국표원 의료용 가속기 해체 국제표준 개발 추진

진종욱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 <산업부 제공>

정부가 민간과 함께 세계 최초로 의료용 가속기 해체에 관한 국제표준 개발에 나선다. 의료용 가속기는 암세포의 위치와 범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성해내는 입자가속기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일 진종욱 원장이 원자력기술 종합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지앤지래드콘을 방문해 해당 국제표준 개발에 대한 애로·관심 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후속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앤지래드콘은 정부 지원으로 해당 표준안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했으며 회원국의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 국제표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국제표준은 국내외 대형병원에 설치돼 사용 중인 약 4000여 대의 의료용 가속기 해체에 직접 적용될 수 있다. 또한, 향후 의료용 가속기의 설치·이전에 따른 안전성 제고와 더불어 원전 해체 등의 기초 응용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앤지래드콘은 그간 국가표준기술력향상 사업을 통해 국제표준 4건을 개발·제정했다. 해당 표준들은 방사선 진료에 따른 방사선피폭 측정·평가 및 의료기관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처분에 대한 것으로 의료진과 환자 등의 방사선피폭 방호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지난해 12월 정부는 '신(新)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신기술 미래 개척 분야의 하나로 선정했다. 국표원은 원자력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 선점을 목표로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SMR 설계, 원자력시설 안전 등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원전 해체 기술 등의 분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진 원장은 "현재 의료용 가속기를 해체하는 기술은 SMR 등 원전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기초 기술"이라며 "지속적으로 국제표준 개발에 대한 애로·관심 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