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세균총 균형, 밤낮·계절 따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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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의 집합체인 세균총(microbiome)의 균형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서는 변동이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균총이 담겨 있는 분변 샘플을 언제 채취했느냐에 따라 뜻하지 않게 연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변동하는 세균총은 또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약물의 체내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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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사람의 몸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의 집합체인 세균총(microbiome)의 균형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서는 변동이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칼리포니아 대학 의대 소화기내과 전문의 아미르 자란파르 박사 연구팀이 미국 소화관 프로젝트(American Gut Project)가 2013~2019년 사이에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수집한 약 2만개의 분변 샘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분변 샘플 정보를 분변 샘플이 채취된 시간, 날, 장소에 따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물 분류 단계에서 문(門: phyla)을 차지하는 박테리아 그룹의 약 60%는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에 그 수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예를 들어, 악티노박테리아(Actinobacteriota)는 아침에 채취된 분변 샘플에서는 수가 적고 저녁에 채취된 분변 샘플에서는 상당히 많았다.
그런가 하면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는 연간으로 봤을 때 계절적 변동이 아주 심했다. 겨울에는 수가 적고 여름에는 가장 많았다.
하루 중 세균총의 이 같은 변동은 식사와 수면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잠을 잘 때와 아침 식사 직후에는 체내 영양소, 수분, 그리고 물질의 산성과 알칼리성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인 수소이온 농도(pH) 등 소화기관의 환경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계절에 따른 변동은 설명이 쉽지 않다.
아마도 위도(latitude)와 기후, 즉 빛(light)과 기온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그 밖에 꽃가루와 습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인간의 신체 내부와 외부에 살고 있는 세균총은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수의 약 절반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인체 세균총의 변동은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새로운 발견은 특히 소화기관의 세균총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세균총이 담겨 있는 분변 샘플을 언제 채취했느냐에 따라 뜻하지 않게 연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변동하는 세균총은 또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약물의 체내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임상시험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흥미로운 것은 장 세균총이 백신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이다.
이를테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 하루 중 어느 시간에 맞느냐에 따라 면역반응에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체내 세균총이 면역 반응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균총의 변화가 백신의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는 살아있는 유익균 자체인 생균제(probiotics)와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가 연구 결과에 변화를 가져오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7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소화기 질환 주간'(DDW: Digestive Disease Week)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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