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님 면담할 수 있나” 宋 자진 출석 무산…기자회견서 “국민 짜증 나게 질질 끌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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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떨치겠다며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한 송영길 전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검찰 비판에 대부분 할애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물극필반(物極必反·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라는 입장을 냈던 송 전 대표는 이날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더해 "파리에서 열심히 강의하는데 2년 전 전당대회를 가지고 소환해 모든 검사가 총동원돼 정치적 기획 수사를 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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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떨치겠다며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한 송영길 전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검찰 비판에 대부분 할애됐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검찰청사 로비로 들어선 송 전 대표의 ‘검사님을 면담할 수 있느냐’는 말에 담당 직원은 “현재는 등록이 안 되어 있다”며 답했고,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를 언급한 송 전 대표에게 ‘담당 검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 재차 돌아왔다.
결국 7분여 만에 청사에서 나온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 장소에서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를 (검찰이) 소환하면 자연스럽게 검찰 수사에 대해 말할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귀국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죄 혐의가 있고 관련 행위가 있었다면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송 전 대표는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내세웠다. 그리고는 “사람을 마구잡이로 불러 별건 수사로 협박하고 윽박질러 진술을 강요하는 전근대적 수사는 안 된다”며 “먼지털이식 별건 수사로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인격살인을 하는 것은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유출되고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지속됐다면서, “저 역시 1주일 동안 말할 수도 없는 명예훼손과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송 전 대표는 주장했다. 특히 “왜 검찰 수사를 하면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겠나”라며 “특수부의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아니라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짜맞추기 수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비슷한 맥락에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뭔가 나올 때까지 수사하는 ‘마구잡이 수사’는 심각한 인권침해로 연결될 것”이라며 “참고인이나 주변인 신상정보가 아무런 통제 없이 언론에 유출되고 수사상 획득한 정보가 언론에 실시간 보도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송 전 대표는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주말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에 대해서는 “저는 ‘먹사연’의 고문으로서 회비와 후원금을 냈지만, 한 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앙지검 반부패 1·3부는 이재명 대표 수사에 올인하지만 별 효과도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대일굴욕외교와 경제무능으로 민심이 나빠지자 2부가 나서서 일부 언론과 야합해 송영길을 표적 삼아 정치적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물극필반(物極必反·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라는 입장을 냈던 송 전 대표는 이날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더해 “파리에서 열심히 강의하는데 2년 전 전당대회를 가지고 소환해 모든 검사가 총동원돼 정치적 기획 수사를 하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검찰을 겨냥해 “별건 수사를 하는 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송 전 대표는 “서민들의 살림살이, 국가외교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짜증 나게 질질 끌어 정치수사라는 비난을 받지 말고 신속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한 번 살다 죽는 목숨이고 ‘권불 5년’”이라면서 “비겁한 협박, 별건 수사를 중단하고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메시지를 던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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