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다회용컵 도입 첫날…"불편해도 미래세대 위해 동참해야죠"

김소연 2023. 5. 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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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에 다회용기 선순환 시스템이 2일 도입됐다.

시범 사업이 처음 시작된 이날 오전 충남도청 희망카페에서는 바리스타들이 플라스틱컵 대신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조하고 있었다.

수거된 다회용컵은 충남광역자활센터가 매일 수거해 세척, 살균, 소독 등 7단계 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카페에 공급한다.

도청 내 카페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부터는 내포신도시 카페 12곳에서도 다회용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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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혼선 있었지만 대부분 취지 공감…"세척과정 공개됐으면" 제안도
충남도청 희망카페에 도입된 다회용컵 [촬영 김소연]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도에 다회용기 선순환 시스템이 2일 도입됐다.

시범 사업이 처음 시작된 이날 오전 충남도청 희망카페에서는 바리스타들이 플라스틱컵 대신 다회용컵에 음료를 제조하고 있었다.

지난주부터 도가 직원들을 상대로 다회용기 선순환 애플리케이션 '컵잇슈'를 홍보한 덕분에 비교적 원활하게 주문이 이뤄졌다.

다회용컵을 사용하려면 우선 컵잇슈 앱을 받아둬야한다.

이어 휴대전화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기본모드'로 설정해야한다.

카페 직원이 건네준 다회용컵 바닥을 휴대전화 뒷면에 대면, 앱에서 컵보증금 1천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도는 당분간 보증금 1천원을 무상으로 준다.

음료를 다 마신 뒤에는 회수기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기계에 컵 바닥을 인식시키면 다시 보증금이 앱에 들어온다.

수거된 다회용컵은 충남광역자활센터가 매일 수거해 세척, 살균, 소독 등 7단계 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카페에 공급한다.

다만 첫날인 만큼 일부 혼선도 있었다.

수거기에 다회용컵을 반납하는 모습 [촬영 김소연]

한 공무원은 휴대전화에 컵이 인식되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다. 비교적 두꺼운 휴대전화 케이스를 벗겼더니, NFC 인식이 잘 됐다.

아이폰용 앱 개발이 끝나지 않아 아이폰 이용자는 참여할 수 없었다. 아이폰 앱은 2주가량 뒤에 출시될 예정이다.

카페 이용자 대부분이 취지에 공감하면서 다회용컵 사용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공무원은 "취지를 몰랐을 때는 불편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 "조상들이 물려주신 환경을 우리가 잘 보존해 자녀들에게 물려줘야하니,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컵 세척 과정을 공개해, 이용자들에게 알려준다면 더 믿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는 지난 1월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충남형 다회용기 선순환 모형(모델) 구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도청 내 카페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부터는 내포신도시 카페 12곳에서도 다회용컵을 제공한다.

이어 천안과 아산에서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용역에 참여한 에스이임파워사회적협동조합의 이동훈 자원순환본부장은 "편리함만 추구하다 보면 자연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칠 수 있다"며 "조금 불편한 만큼 미래세대에 쾌적한 환경을 전해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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