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문의가 미용 시술?···동네 병·의원 28%, 전공과 다른 진료
‘생명 직결’ 필수 의료 전문의 비율이 높아
1차 의료를 맡는 동네 병·의원의 전문의 10명 중 3명은 전공과 다른 과목의 진료를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필수의료과목인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는 10명 중 8명이, 외과 전문의는 10명 중 5명이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고 있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1차 의료 상근 전문의 4만5314명 중 1만2871명(28.4%)의 진료 표시 과목이 원래 전공과 일치하지 않았다.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전문의일수록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과목 불일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는 371명 중 304명(81.9%)이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달랐다. 외과도 전문의 2632명 중 1370명(52.1%)이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38.0%)와 신경과(35.0%) 전문의의 불일치 비율도 평균보다 높았다.
미용 수요 등이 많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 불일치 비율이 각각 3.4%(1983명 중 67명), 6.8%(1718명 중 116명)에 그쳤다. 안과 전문의는 2630명 중 27명(1.0%)만이 다른 진료를 하고 있었다.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의 전공-진료 불일치 비율도 각각 4.7%와 6.0%로 낮았다.
전공과 진료과목이 일치하지 않는 전문의들의 세부 진료표시과목을 보면, 일반진료를 하는 전문의가 1만2871명 중 1만275명(79.8%)으로 가장 많았다. 전공의(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전문의를 따고도 본인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일반의(GP)로 개업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일반진료 다음으로는 정형외과(4.9%), 내과(4.9%), 성형외과(1.6%), 피부과(1.2%)를 자신의 진료과목으로 표시한 ‘비전공’ 전문의들이 많았다.
신 의원은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필수의료 의사들이 현장을 지키지 못하고 단순 진료를 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은 필수의료 붕괴 원인 중 하나”라며 “국가는 병원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의사인력 체계를 수립해 1차의료에서는 포괄적·통합적 진료가 가능한 의사가, 병원급 이상에서는 중증 질환의 전문의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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