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송영길, 검찰 '자진출석'...노림수는?

YTN 2023. 5. 2. 10: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박성배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금 전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아까 민원실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셨는데 들어갔다가 예상대로 출입 허가받지 못했고 다시 지금 현관 밖으로 나와서 취재진들에게 본인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 상세하게 전해 드리고요. 법률적인 해설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박성배 변호사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성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송영길 전 대표가 그러니까 검찰에서 나오라고 하지 않았는데 오늘 나가 있는 상황이고요. 이것은 어떻게 해석하셨습니까?

[박성배]

통상 수사가 진행되는 초반에 사건의 주된 관련자가 수사기관에 먼저 출석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습니다마는 출석을 할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수사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수사기관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시각 자체를 교정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즉 당장 조사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찾아가게 되면 면담이 이루어지기 마련이고 그 면담 과정에서 수사기관이 혹여나 오해하거나 악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교정함으로써 향후 수사 진행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아마 송영길 전 대표도 이와 같은 취지로 조사는 본격적으로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이 면담조차도 거부한 것 같습니다.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 같고 그와 별개로 자진해서 출석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검찰이 구속영장 신청할 때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치고 실제 출석도 하는 모습이라면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전직 제1야당 대표로서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한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불구속 수사를 받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다라는 분석이 있더군요.

[박성배]

불구속 수사를 받는 것도 중요한 목표의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 이 사건이 흐름대로 맡겨두다가는 송 전 대표가 이 사건 전반에 주된 책임자이고 가장 윗선에 있는 책임자로서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데. 이렇게 된다면 현직 의원도 아닌 송 전 대표 입장에서는 곧바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 상당히 늘어나기 때문에 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자진출석하였다는 평가도 일응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화면 잠깐 보겠습니다. 조금 전 출석하는 모습 잠깐 보여드리고요. 그리고 아마 조금 전 송영길 전 대표가 발언이 끝난 것 같은데. 일단 화면 보시죠. 이것이 20분 전쯤에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으로 나가는, 현관 앞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좀 캐주얼한 차림이고요. 변호사 동행한 것 같고. 주변에 관계자들 여러 사람이 함께 오늘 중앙지검에 출석했다가 들어왔다 나와서 조금 전 취재진들한테 본인의 입장을 설명했는데 끝났다고 합니다. 준비가 됐으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질의답변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다시 한 번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하여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달 22일 파리 기자회견과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고 저를 소환해서 수사하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귀국하여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저를 소환하면 자연스럽게 검찰 수사에 대해 말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20대에 막 결혼하여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혼부부, 혼자서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힘겹게 일하고 있는 워킹맘. 검찰은 20, 30대 비서들을 압수수색, 임의동행이라는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범죄행위가 있다면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겠죠. 증거에 기초한 수사를 해야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불러서 별건수사로 협박하고 윽박질러 진술을 강요하는 전근대적 수사는 안 됩니다.

민생털이, 먼지털이식 별건수사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 수사 형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피의사실이 노출되어 전 언론에 공개되어 매일매일 언론이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고 녹취를 하는 행태는 정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저 역시 일주일 동안 말할 수 없는 명예훼손과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왜 검찰 수사를 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겠습니까? 특히 특수부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아니라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에 짜맞추기 수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사건은 당연히 공안부에 배당되어 수사해야 될 사안입니다. 장관이 직접 하명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수사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법무장관까지 이 사건 피의사실을 기정사실화하는...

[앵커]

조금 전 모습입니다. 거의 발언을 대부분 들려드렸고요. 이제 발언 마치고 아마 귀가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 중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할 부분 말고 법률가 입장에서 보셨을 때 좀 주목할 만한 대목 어떤 것이었습니까?

[박성배]

수사 절차 전반에 걸쳐서 적법절차를 위법했다는 주장이 눈에 띕니다. 수사 자체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별건수사를 자행했고 피의사실이 상당 부분 유출돼서 수사의 결론이 나오기 전부터 각종 추측성 보도가 나오게 하였다는 점이 요지로 보이는데. 별건수사에 해당하는지는 더 들여다볼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수사를 진행하다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그 자료에서 또 다른 범죄혐의가 나온다면 이는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문제되는 별건수사는 애초에 원하는 수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가 어려우니까 그보다 작은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그 작은 혐의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원래 의도했던 수사를 진행하는 것을 위법한 별건수사라고 하는데 이 사안이 그 위법한 별건수사에 해당하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피의사실이 상당수 유출되었다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이른바 이정근 녹취파일 유출과 맞물려 있는 부분 같습니다. 이정근 씨 본인이 대리인을 통해서 검찰과 모 방송사 관련자를 고소한 바가 있습니다.

즉 검찰이 의도적으로 흘리고 이를 받은 모 방송사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하였다는 취지인데 검찰과 모 방송사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피의사실 유출 경로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마는. 이 부분도 문제삼을 뿐만 아니라 그와 별개로 여러 혐의사실들이 시중에 나돌면서 그로 인해 재생산되는 각종 의혹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검찰에서 부르지 않았는데 먼저 나갔었던 사례가 전에도 있었습니까, 선례가?

[박성배]

통상적이지는 않습니다마는 정치인들 중에는 이 선례가 있습니다. 과거 지난 2003년에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던 이회창 전 총재 관련 측근들이 소환되자 스스로가 검찰에 출석을 합니다.

내가 최종 책임자다, 나를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당신 출석한 이후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이회창 전 총재는 결국 입건도 되지 않았습니다. 불입건으로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012년 당시에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검찰의 여러 차례 소환통보에도 불구하고 출석을 하지 않다가 검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체포요구동의안을 국회에 송부하자 기습적으로 검찰에 출석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거랑 조금 다르군요.

[박성배]

맥락은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사건에서도 대법원에서 결국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그와 별개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2018년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게 되었는데. 나흘 만에 두문불출하던 사태를 종결짓고 검찰에 기습출석을 했습니다.

물론 이 사건은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마는 당시 출석하는 모습이 반영되어서인지 수사 단계에서 검찰이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를 했지만 모두 기각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아마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늘 자진 출석한 것이 불구속 수사가 목표 중의 하나가 아니겠느냐라는 얘기를 조금 전에 저희가 나눴었는데 조금 전 송 전 대표는 주변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나를 구속하라, 이렇게 발언을 하더군요.

[박성배]

아마 그 말의 진의는 구속이 타당하다는 취지는 아닐 것입니다. 즉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구속영장 신청이나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기보다는 곧바로 핵심의 본류로 지목되고 있는 나를 수사하게 되면 사건의 실체가 온전하게 드러난다, 수사 결과 자신을 구속할 만한 사안이 된다면 응당 자신에 대해서 구속영장 청구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아주 간단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즉 스스로가 구속을 원한다기보다는 자신을 수사하는 것이 우선이고 자신을 통해 실체관계가 파악되면 구속할 만한 사안이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 나는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이와 같이 표현한 것 같습니다.

[앵커]

검찰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피의자 핵심 인물이 나와서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굳이 돌려보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성배]

검찰 입장에서는 사실 부득이한 면이 있습니다. 주된 피의자라고 한다면 주된 피의자는 가장 마지막에 조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가 각종 참고인들 조사를 통해서 진술을 확보하고 그 진술을 분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사건에서는 압수수색이 여러 차례 이루어졌죠. 압수물 분석에 상당 시간이 소요됩니다.

압수된 물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사람들이 관여해서 상당 시간이 걸려야 그 유의미한 내용을 추출해낼 수 있는데 추출해낸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참고인들을 통해서 그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 주된 피의자를 조사한다고 하더라도 검찰이 원하는 실질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당연히 주된 피의자는 나중에 조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충분히 송 전 대표를 수사할 만큼 수사 진행 정도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라 검찰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는 조사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이고. 다만 송 전 대표가 자진출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도 진행하지 않았다면 이는 검찰 입장에서는 확보된 증거 분석 이후에 충분히 혐의 입증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면담 과정에서 유의미한 대화가 오고가고 일종의 서로 간의 대화 과정에서 피의자 입장에서는 수사의 기본적인 구조를, 즉 시각을 교정하려는 목적도 달성하려고 하지만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그 대화 내용 과정 중에서 일부 혐의가 인정될 법하니 일정 부분은 자백하라는 취지의 권고를 하기도 합니다. 그 절차조차도 검찰 입장에서는 필요없다고 본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앵커]

송영길 전 대표 조금 전까지 본인의 입장을 취재진들에게 밝힌 뒤에 조금 전에 끝났다고 합니다. 이제 귀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검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와 있는 것인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 압수수색했고 또 캠프 관계자들도 압수수색했다고 하고 어느 정도까지 상황으로 보십니까?

[박성배]

검찰이 지난달 29일과 어제 압수수색을 연달아 진행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귀국을 했는데 지난달 29일 검찰이 송 전 대표의 서울 거주지, 인천의 옛 거주지뿐만 아니라 외곽 조직인 먹사연의 사무실, 경선캠프 관계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 비춰보면 이 사안 자체가 단순히 이정근 녹취파일로 촉발된 돈봉투 살포 의혹에서 혐의나 내용 자체가 더 확산되어가는 조짐으로 보입니다.

[앵커]

9400만 원 이외의 것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죠?

[박성배]

수사 과정에서 참고인들이 9400만 원 외에도 더 많은 돈이 뿌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굳이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나 외곽조직을 압수수색했다는 의미는 송 전 대표 측이 경선자금에 쓸 목적으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와같이 마련된 자금이 경선에 불법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으로 수사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제 추가로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는데 경선캠프의 지역본부장과 상황실장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이 단행되었습니다.

즉 그 과정에서 관련 혐의가 일정 부분 포착됐는데 그 관련 혐의를 더 보강할 수 있을 만한 자료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관련자들로부터 추가 진술을 얻기 위한 후속 절차로 보이고 특히나 먹사연에 대해서도 어제 추가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는데 먹사연 압수수색은 그 내용에 비춰볼 때 일정한 자료를 확보할 목적보다는 애초 이 문제가 불거지자 먹사연의 일부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되거나 교체된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의 우려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먹사연의 CCTV와 차량 출입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이 어제 이루어졌는데. 이를 토대로 송 전 대표를 비롯해 이 사건과 관련된 연관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벌써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앵커]

먹사위원회는 먹고 사는 문제연구소,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 하드디스크가 교체 또는 인멸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고. 캠프 관계자 1명이 4월 초에 프랑스를 가서 송 전 대표를 만났다. 이런 보도도 나왔더군요.

[박성배]

박 모 씨가 경선캠프뿐만 아니라 먹사연의 회계를 모두 담당했다고 합니다.

두 기관의 회계를 모두 담당하고 있는 인물, 동일 인물이 두 기관의 회계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나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후로 프랑스로 넘어가 송 전 대표를 만났다는 정황 등에 비춰보면 이 사건 정황이 사실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더해 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으로 보입니다. 사실 정치인은 누구나 후원회를 둘 수 있습니다.

후원회에 대해서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등록하고 그 절차를 온전하게 진행한다면 문제될 부분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먹사연은 공식적인 후원회로 보이지 않습니다.

선관위에 등록한 후원회가 아닐 뿐만 아니라 이른바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 정책연구소로 불리는 것 같은데. 이 정책연구소에서 일정한 자금이 조성되었고 이 자금이 경선캠프에 조달되었다면 그 자체로 정치자금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당대표 선출을 목적으로 선거인에게 돈을 뿌리는 자금을 조달했다면 이때는 정당법 위반에도 해당하겠죠.

일단 먹사연 측에서는 인건비, 사무실 유지 비용, 학술연구용역비로만 쓰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마는 검찰은 그보다는 경선캠프 관리자금, 이른바 돈 살포에 사용된 돈을 먹사연이 조달하였다고 보는 것 같고. 그 핵심 인물로 경선캠프와 먹사연 회계 담당을 동시에 맡았던 박 모 씨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입니다.

박 모 씨의 진술을 토대로 일부 수사가 진행될 것 같고 당장 혐의를 부인한다고 하더라도 관련 자료가 현출되면 박 모 씨가 어떤 진술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송영길 전 대표 측에서는 이 사건이 압수수색 하면서 불거지기 전 4월 초에 단체관광 갔었던 것이다라는 해명이라면서요?

[박성배]

그렇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가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프랑스 단체관광의 일원으로서 포함돼 있었을 뿐이지, 이 사건과 관련해 협의를 위해서 프랑스에 넘어오게 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는 규명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만약 굳이 송 전 대표가 아닌 일부 연관자에 대해서 구속영장이 신청된다면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일련의 행보들, 즉 프랑스에서 송 전 대표를 만났다는 대목을 비롯해서 사실관계가 어떨지도 검찰과 피의자 측이 다퉈야 할 대목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사 경험이 있으시니까 통상적으로 이 정도의 수사가 진행됐다면 먹사연의 회계자료를 확보하고 압수수색하고 그랬다고 하면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 또는 그런 것들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박성배]

단순히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이 붙을 정도라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압수수색 영장 발부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일부 관련자들 진술만으로도 압수수색 영장은 발부될 수 있습니다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고 그 과정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했다.

그 자료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하고 그 해석을 뒷받침할 만한 일부 관련자들의 진술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은데. 지난달 29일에 이어서 어제도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였다는 대목은 상당히 의심스러운 대목이 포착되었다는 징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부터 관련자들로부터 9400만 원 이외에도 추가로 살포된 돈이 더 있다는 진술이 확보되었고 그 진술을 뒷받침할 만한 일부 내용도 뒷받침된 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었고 유의미한 정황이 확보되었다면 이에 더한 관련자들 진술이 더해진다면 상당 부분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칠 만할 수 있을 것 같고. 현 단계, 송 전 대표를 대하는 태도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의 일련의 과정에 비춰보면 검찰은 나름대로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송 전 대표는 언제쯤 부를 것 같습니까?

[박성배]

이 추세대로라면 압수수색 영장 분석 그리고 압수물 분석에 이은 관련자들 진술 확보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다음 주 중이나 말쯤에는 충분히 송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수 있을 것 같고. 관련자들이 상당히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도 충분히 송 전 대표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수 있을 만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앵커]

전반적인 수사의 별은 지금 9400만 원 이외의 것으로 검찰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9400만 원에 대해서는 강래구 전 협회장이 키맨이지 않습니까? 구속영장 한 번 기각됐는데. 재청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박성배]

검찰 입장에서 상당히 난감할 것 같습니다. 구속영장 기각 사유에 비춰보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앞으로 증거인멸이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특히 주요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보이고 현 단계에서 굳이 피의자를 구속하는 것은 방어권 행사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그 의미를 더 들여다보면 일정 부분 혐의가 인정될 만해 보이고 그 증거는 이미 확보된 상황인데. 굳이 강래구 위원만 구속한다는 것은 부당하다.

가담 정도와 전체 사건 내용에 비춰볼 때 지위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지위에 대해서 충분히 다툼의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이는 향후 기소 이후에 법정에서 다퉈야 할 대목이라는 취지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추가로 더 증거를 확보한다고 해도 이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오히려 낮고 그 이후로도 증거인멸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정황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고 하더라도 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검찰 입장에서는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 그 확보 과정이 녹록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강래구 위원이 더 이상 증거인멸의 시도로 보일 만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오늘 10시쯤에 검찰에 출석했고 예상대로 조사를 받지 못했고. 못한 겁니까? 안 한 겁니까? 하여간 받지 않았고 입장을 밝히고 돌아가는 중에 있습니다. 박성배 변호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