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故서세원 마지막 가는 길[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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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개그맨 고 서세원의 발인이 2일 오전 8시20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고인이 유행시킨 노래 구절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쎼쎼쎼'를 언급하며 "떠나는 길 즐겁게 가실 수 있도록 서세원 씨가 살아생전 많이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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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고 서세원이 가족과 동료의 애도 속에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캄보디아에서 비보가 전해진 지 12일 만이다.
개그맨 고 서세원의 발인이 2일 오전 8시20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에 앞서 오전 7시40분 영결식이 열렸다. 고인과 같은 시기 활동했던 코미디언 김학래가 영결식 사회를, 한국코미디협회장 엄영수가 추모사를 맡았다.
엄영수는 추모사를 통해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서세원 씨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고,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다"며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어 "그가 한 일을 되새겨보자면, 그는 재밌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고 짚었다.
유가족을 대표해서 나선 딸 서동주는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있다"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날 자리를 지킨 코미디언 후배들은 대중에게 웃음을 안기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고인의 가는 길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고인이 유행시킨 노래 구절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쎼쎼쎼'를 언급하며 "떠나는 길 즐겁게 가실 수 있도록 서세원 씨가 살아생전 많이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래가 "산 넘고 물 넘고 바다 건너 쎼쎼쎼"라고 외치자,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쎼쎼쎼"라고 크게 화답했다. 머나먼 이국 캄보디아에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뒤 우여곡절 끝에 고국에서 장례를 치르게 된 고인의 굴곡진 삶이 겹쳐진 순간이었다.
발인을 마친 영정과 유해는 검은 세단에 실려 장지인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지인과 유가족, 방송계 선후배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고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수액을 맞던 중 별세했다. 향년 67세. 유족은 공식입장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검안 결과가 기재된 사망 증명서를 교부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은 시신을 국내에 운구해 사인을 규명하려 했으나 열악한 현지 안치실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난달 28일 현지에서 화장했다. 이후 유해가 한국으로 옮겨져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결국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지 열흘 만인 지난달 30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빈소가 마련된 고인의 장례는 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졌다. 2011년 한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던 그의 위패에는 '목사 서세원'이란 다섯글자가 새겨졌다.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서세원은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스타 개그맨이다. 영화제작자이자 감독, 목사로도 활동했다. 영화제작비 횡령 의혹, 해외도박 논란 등에 휘말려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2014년 아내 서정희 폭행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이혼했다. 1983년 결혼한 서정희와 사이에 딸 서동주, 아들 서동천 두 자녀를 뒀다. 이혼 후 약 1년 만에 23세 연하 해금연주자 김 씨와 재혼 후 딸을 낳았다. 2019년부터 캄보디아로 이주한 후 사업가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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