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챌린지, 5월에도 계속될까…한 남자 칼교체? '독한야구 시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 챌린지는 5월에도 계속될까.
급기야 ‘이의리 챌린지’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KIA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21)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남발해 위기를 맞이한 뒤 탈삼진쇼로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의리의 제구, 커맨드는 확실히 극단적인 측면이 있다.
올 시즌 WHIP 1.76인데 평균자책점은 2.63이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는 것을 감안하면 실점은 적은 편이다. 올 시즌 27⅓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 22개에 볼넷 26개, 삼진 34개. 안타보다 볼넷을 많이 내주고, 삼진은 볼넷보다 조금 더 잡는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최소실점이다. 안타를 맞든 볼넷을 내주든 점수만 적게 주면 팀이 이길 확률은 그만큼 커진다. 김종국 감독도 이의리의 갑작스러운 제구 기복과 볼넷 퍼레이드에 큰 신경을 쓰지 않길 바란다. “그래도 의리는 점수를 적게 주니 어느 정도 계산은 된다”라고 했다.
다만, 이의리 챌린지의 부작용은 명확하다. 우선 투구수 관리가 쉽지 않다. 올 시즌 6경기서 2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69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20.8개의 공을 던졌다. 때문에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 이의리가 등판한 날, 불펜은 바빴다. 당연히 야수들도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지난주에는 주 2회 등판하는 스케줄이었다. 지난달 25일 광주 NC전서는 4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1실점했다. 나쁘지 않았으나 87구만에 내려갔다. 나흘 쉬고 등판해야 할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을 의식한 교체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서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4볼넷 3실점하면서 102구를 던지자, 김종국 감독은 ‘칼 교체’를 지시했다. 물론 2-3으로 뒤진 상황이었다. 투구수가 많긴 했다. 그래도 일단 5이닝을 채우면 타선의 역전 여부에 따라 극적으로 승리요건 성립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직 팀 승리만을 생각하고 김기훈을 투입했다. 김기훈이 실제로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김기훈이 6회에 흔들리며 실점했지만, 이의리를 5회 2사에 뺀 선택은 성공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꽤 재미를 본다. 야구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의 선택이 적중해 KIA가 최근 좋은 흐름을 탄 건 사실이다. 마무리 정해영이 임기영으로 교체된 뒤 임기영이 세이브를 따냈다. 무사 만루서 긴급 투입된 최지민이 150km를 팍팍 꽂았다. 대타 이우성이 동점 홈런을 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순위다툼은 치열해진다. 앞으로 김 감독이 상황에 따라 시즌 초반처럼 이의리의 챌린지를 지켜보지 않고 ‘퀵 후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이 작년부터 독한야구를 할 때, 승률이 제법 높았다.
이의리가 그런 상황을 피하려면 투구수 관리를 잘 해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지면 된다. ‘만루 챌린지’는 성공하면 짜릿하지만, 대량실점 리스크와 피로도를 무시할 수 없다. 실점 억제력이 좋지만, 제구 기복을 완전히 신경 쓰지 않을 순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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