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진짜 고민은 이것… 계산이 꼬인다, LG가 첫 위기를 맞이했다

김태우 기자 2023. 5. 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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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뛰는 야구'의 실효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LG지만, 정작 이를 계획한 염경엽 LG 감독은 도루 성공률 이외의 숨은 효과를 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염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당시 LG의 가장 큰 약점이자 보완해야 할 점으로 토종 선발진을 뽑았다.

염 감독은 시즌 전 두 개의 필승조 라인을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정작 '제1필승조'의 컨디션들이 좋지 않은 것이다.

마운드의 위기는 LG의 시즌 첫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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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 통증으로 다시 1군 엔트리를 비우는 고우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뛰는 야구’의 실효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LG지만, 정작 이를 계획한 염경엽 LG 감독은 도루 성공률 이외의 숨은 효과를 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투수와 수비수가 주자들을 견제하느라 오롯이 타자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이것이 팀 타격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염경엽 감독의 고민은 따로 있다. 4월에는 승패마진 +5를 목표로 잡았다는 염 감독은 “4월은 타자들이 버텨줬다”고 총평했다. 돌려 이야기하면, 투수진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다. 염 감독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든 운영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자타공인 리그 최강 마운드 중 하나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리그 평균(4.06)을 한참 밑도는 리그 1위였다. 불펜이 막강한 면모를 자랑했고, 외국인 원투펀치도 최상급이었다. 국내 선발 정도가 고민이었다.

그러나 올해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49로 소폭 올랐다.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지만, 지난해보다 리그 평균자책점(3.91)이 내려왔음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위상이 떨어진 건 확실하다. 기록으로나, 체감으로나 그렇다.

염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당시 LG의 가장 큰 약점이자 보완해야 할 점으로 토종 선발진을 뽑았다. 김윤식이 화려하게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민호와 임찬규가 지난해 기대치에 못 미쳤다. 풍부한 젊은 투수 풀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였는데 첫 달은 성과가 크지 않았다. 새로운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효종은 아직은 더 다듬어야 할 것이 있다는 과제를 확인한 채 4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던 이민호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뼈아프다. 염 감독도 “이민호가 돌아와야 조금은 안정이 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 김윤식도 허리 통증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염 감독은 “외국인 선발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5이닝을 못 버티고 있다. 이게 결국 불펜의 과부하까지 오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엔트리를 바꿔가며 커버하고 있지만, 계속되면 이기는 경기에서는 승리조의 과부하가 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 이민호의 부상은 LG 선발 계획이 꼬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스포티비뉴스DB

여기에 외국인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도 시즌 첫 6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이 5.66에 이를 정도로 출발이 좋지 않다. LG의 선발 평균 소화 이닝은 4⅔이닝 수준으로 리그 9위다.

이렇다 보니 불펜이 힘들다. 그리고 이기는 팀이다보니 불펜 운영을 포기할 수도 없다. 함덕주 이정용은 시즌 팀의 26경기 중 15경기에 나갔고, 김진성(14경기) 정우영(13경기) 유영찬(12경기) 박명근(11경기) 등도 출근 도장이 잦다. 이대로면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맞이할 수 있다.

여기에 마무리 고우석이 허리 통증으로 1일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정우영 이정용 등 기존 필승조 선수들의 현재 구위도 정점보다는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다. 염 감독은 시즌 전 두 개의 필승조 라인을 운영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정작 ‘제1필승조’의 컨디션들이 좋지 않은 것이다. 마운드의 위기는 LG의 시즌 첫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조기에 진화할 카드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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