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상징' 故 싱글러브·웨버 추모 조형물 10월 파주에 세운다

한미동맹재단, 용산공원 내 주한미군전사자 추모비도 추진

고(故) 존 싱글러브 예비역 미 육군 소장. (국가보훈처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인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고(故) 존 싱글러브 미국 육군 예비역 소장과 고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의 추모 조형물이 오는 10월 경기도 파주 소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세워질 전망이다.

2일 한미동맹재단에 따르면 공원 내 미국군 참전 기념비 주변에 들어설 조형물 설계는 간삼건축이 맡았으며, 이달 중 공모를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면 올 10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싱글러브 장군은 6·25전쟁 시기 김화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으며, 주한유엔군사령부 참모장으로 근무하던 1977년 5월엔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5년에 걸쳐 철수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땐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비판했다가 이듬해 4월 강제 전역 조치됐다.

작년 1월 100세 나이로 별세한 싱글러브 장군은 생전에 '주한미군 철수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다'는 지적에 "내 별 몇 개를 수백만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답한 일화로 유명하다.

또 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전투에서 오른팔·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당해 미국으로 돌아간 뒤 1년여간의 수술 끝에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웨버 대령은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수도 워싱턴DC 소재 한국전 참전비 '19인의 용사상' 건립을 주도했고, 2006년부턴 워싱턴 한국전 참전비와 '추모의 벽' 건립운동에 헌신했다. 웨버 대령은 작년 4월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재단은 "한반도 평화·안보를 위한 두 사람의 헌신을 잊지 않기 위해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 우리나라에 추모 조형물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동맹재단은 1953년 7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작전·훈련 중 순직한 장병 92명을 기리는 추모비를 서울 용산공원 내에 건립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재단은 최근 추모비 건립 사업 추진기관으로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을 선정했으며, 추모비 설계도안은 오는 10월 공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류경은 올 1월 재단의 이 같은 주한미군 전사자 추모비 건립 계획이 전해지자 "미국 놈들의 더러운 이름을 새겨 넣겠다니 이런 얼빠진 놈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라며 막말 비난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