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롯데 LG는 다 생각이 있구나,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원 투수 유력[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두둑히 쌓은 정보와 전략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스란히 펼쳐진다. 초점은 눈앞에 보이는 지명 대상에 맞추지만, 때로는 1년 뒤 지명 대상자도 머릿속에 넣어둔다. 지난해 9월 2023 신인 드래프트에 임한 키움, 롯데, LG가 그랬다.
2024 신인 드래프트는 투수 강세다. 드래프트까지 4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스카우트 다수가 투수 쏠림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드래프트가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올해는 투수 자원이 역대급이다. 장현석, 황준서가 워낙 좋지만 이들 외에도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키움은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지명권을 행사한다. 지난 겨울 KIA와 트레이드로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지난주 삼성과 트레이드로 3라운드 지명권을 더했다. 3라운드 상위 30위까지 5명(전체 9순위, 16순위, 19순위, 24순위, 29순위)을 지명한다.
마냥 지명권에 집착한 결과가 아니다. 일찍이 미래를 내다보고 움직였고 작년에는 야수, 올해는 투수를 집중 지명할 계획을 세운 결과다.
키움은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 지명권 3개를 사용했다. 1라운드에서 김건희, KIA로부터 받은 2라운드 지명권으로 김동헌, 그리고 키움 자체 2라운드 지명권으로 오상원을 지명했다. 김건희와 김동헌은 야수, 오상원은 투수다. 김건희는 투수와 포수를 겸업했으나 키움은 투수 김건희보다 타자 김건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김건희는 타자로 출장 중이다.
이렇게 상위 지명 3명 중 2명을 야수로 선택한 후 일 년 뒤 투수 지명을 계획했다. 고 단장은 “올해 투수풀이 좋을 것은 작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예상보다 더 좋다. 전 구단이 1라운드에서 투수를 지명할 수 있다”고 2024 신인 드래프트는 투수 강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 외에 다른 구단도 동일한 시선이었다.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아직 더 봐야할 선수들이 많지만 현재로서는 상위권에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포진될 것 같다. 우리 구단의 경우 지명 순번이 높지 않지만 그래도 이 안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찾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NC 민동근 스카우트 팀장도 “지금 시점에서 1라운드를 투수가 아닌 야수를 생각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좋은 투수가 그만큼 많기도 하지만 반대로 좋은 야수가 적기도 하다. 내년에는 야수 자원이 보이는데 일단 올해 드래프트 자원은 투수에 쏠려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스카우트들은 올해 고교 투수들을 두고 “이제는 150㎞는 던져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최상위 지명을 받으려면 150㎞를 던지는 것은 물론 구속 외에 또다른 뚜렷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롯데와 LG 또한 지난해 키움과 마찬가지로 1라운드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한 바 있다. 롯데는 휘문고 유격수 김민석, LG는 경남고 포수 김범석을 지명했다. 롯데와 LG 또한 키움과 마찬가지로 일년 후 2024 신인 드래프트 투수 강세를 예상했고 이를 고려해 야수를 가장 먼저 선택했다.
물론 이러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순번이다. 키움, 롯데, LG가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면 이들의 선택은 당연히 김서현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김서현 외에 투수들을 냉정하게 바라봤고 일 년 후 1라운드 투수 지명을 계획했다. 김민석, 김건희, 김범석, 그리고 김동헌이 나란히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면 키움, 롯데, LG는 야수와 투수 두 마리 토끼를 두루 잡을 수 있다.
한편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예상 투수로는 마산 용마고 장현석, 장충고 황준서 외에 강릉고 육청명, 장충고 육선엽, 휘문고 김휘건, 인천고 김택연, 경북고 전미르, 전주고 손현기 등이 꼽힌다. 장현석과 황준서가 톱2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이후 1라운드 지명은 혼전양상이 될 것으로 스카우트들은 예상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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