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측, '라덕연=종교' 발언 파장에 "분위기 띄운 것 뿐"

김현식 2023. 5. 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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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취지에 맞게 분위기를 띄우려 한 멘트였다."

SG(소시에떼 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휘말린 가수 임창정 측이 주가 조작 세력 총책으로 지목된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를 '종교'로 칭하며 치켜세우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자 2일 이데일리에 이 같은 해명 입장을 냈다.

아울러 "임창정이 라 대표 측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계좌를 개설하기 전이었다"면서 "행사 취지에 맞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멘트를 한 것일 뿐이며 투자를 권유하는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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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대표 '종교'로 칭하는 영상 공개
"초대 가수로 참여…투자 권유 발언 안 해"
임창정(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행사 취지에 맞게 분위기를 띄우려 한 멘트였다.”

SG(소시에떼 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휘말린 가수 임창정 측이 주가 조작 세력 총책으로 지목된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를 ‘종교’로 칭하며 치켜세우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자 2일 이데일리에 이 같은 해명 입장을 냈다.

앞서 JTBC는 1일 임창정이 지난해 12월 열린 투자자 모임에 참석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마이크를 잡고 투자자 앞에 선 임창정이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임창정의 말에 투자자들은 “믿습니다. 할렐루야”라고 화답했다.

해당 영상에서 임창정이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라고 말한 뒤 투자자들에게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묻는 장면도 포함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맞아요”라고 맞장구쳤다. 임창정은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 맞아, 안 맞아?”라고도 말했다. JTBC는 임창정이 종교와 같다며 치켜세운 인물이 라 대표라고 전했다.

(사진=JTBC)
이와 관련해 임창정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JTBC 보도 내용에 유감을 표한다”고 운을 뗀 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촬영된 것으로, 지난달 30일 SBS가 보도를 통해 공개한 영상과 같은 날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라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자문사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자선골프행사 자리였고, 임창정은 초대가수로 섭외돼 노래를 부른 뒤 멘트를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임창정이 라 대표 측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계좌를 개설하기 전이었다”면서 “행사 취지에 맞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멘트를 한 것일 뿐이며 투자를 권유하는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이라고 강조했다.

JTBC는 전날 보도를 통해 “임창정이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면서 임창정이 라 대표와 함께 투자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고, 이 회사 등기부등본에 임창정의 아내와 주가조작단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임창정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라 대표가 임창정에게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할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제작 등에 관한 추가 투자를 하기로 해서 별도의 신규 법인을 설립했던 것”이라면서 주식 투자와는 무관한 회사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과 검찰은 이른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 조작 세력이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가운데 임창정이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YES IM 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를 주가 조작 세력에게 50억원에 팔고 그중 30억원을 재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임창정은 범죄 가담 의혹이 불거지자 SNS 계정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자신도 금전적 손해를 본 피해자임을 피력하면서 “제가 설립한 기획사를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과정에서 만난 이들인데 언론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이 없으며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 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달라”면서 추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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