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있고 없고.. 마요르카와 발렌시아의 뒤바뀐 처지 '격세지감'

강필주 2023. 5.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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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2)이 활약하면서 소속팀 마요르카와 친정팀 발렌시아의 달라진 처지가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마요르카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023 라리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1-1로 비겼다. 

마요르카는 이날 0-0으로 맞선 후반 12분 이강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박스 왼쪽에서 베다트 무리키가 내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리그 6호골을 터뜨렸다. 

지난 헤타페전서 한국인 첫 라리가 멀티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이번엔 한국인 최초로 라리가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득점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이강인이 후반 40분 교체돼 나간 뒤 경기 종료 직전인 추가시간 이냐키 윌리암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긴 채 경기를 마쳤다. 

마요르카는 이날 비기면서 승점 1을 추가해 12위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승격팀 마요르카는 강등권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마요르카는 지난 2019-2020시즌 7년 만에 1부리그에 올랐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다시 승격에 성공한 마요르카였으나 16위로 마쳐 겨우 강등을 모면했다. 불과 1점차로 잔류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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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는 이번 시즌도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중반까지도 잔류를 확신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꾸준하게 기용, 중심을 잡으면서 마요르카도 상승세를 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등 강팀을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며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다음 시즌 구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이강인의 친정팀 발렌시아는 강등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연승 후 카디스에 발목이 잡히면서 승점 33에 머물러 17위에 자리했다. 강등권인 18위 에스파뇰(승점 31)과는 불과 2점차다. 

발렌시아의 남은 일정도 험난하다. 비야 레알, 레알 마드리드, 베티스 등 유럽 대항전 순위권에 올라 있는 팀을 비롯해 강등 경쟁 중인 에스파뇰과 맞대결도 남겨뒀다. 

발렌시아는 지난 1986-1987시즌 2부 리그에 잠깐 내려갔다 왔을 뿐 줄곧 라리가(1부 리그) 무대에 있었다. 전력이 약해졌다지만 지난 시즌 9위로 마쳐 강등을 걱정할 위치는 아니었다. 이번에 강등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역사를 쓰는 셈이다. 

발렌시아가 최근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이강인 등 미래 유망주를 팔아치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유스시절부터 착실하게 키운 재능이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2021년 여름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이강인을 자유계약(FA) 선수로 풀어버렸다. 덕분에 마요르카는 이적료 없이 이강인을 데려갔다. 이강인은 셀온 조항까지 삽입해 추후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발렌시아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발렌시아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2025년까지 계약했다. 2000만 유로(295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까지 삽입해 이강인의 가치를 인정했다. 결국 이강인의 활약이 이어지고 여러 클럽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통해 거금을 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공짜로 데려와 다음 시즌 보강에 맞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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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명문팀인 발렌시아 팬들은 속이 쓰리게 됐다. 공짜로 내준 유망주 선수가 성장을 거듭해 빅리거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선수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는 오는 25일 마요르카와 맞붙는다. 이강인이 있는 마요르카와 상대해 패한다면 강등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강인을 놓쳤다는 점에서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불과 1~2년 사이 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모습, 격세지감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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