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육'으로 노동절 기념…김정은은 잠행·고위간부는 총출동

이설 기자 2023. 5.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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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간부들이 전날인 1일 노동절(5·1절,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약 2주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북한은 노동절을 맞아 당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졌지만 김정은 당 총비서는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 김 총비서는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워싱턴 선언'을 비난하는 여론전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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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축구·줄다리기 등 체육경기로 결속 다져
김정은, 잠행 속 한미일 '밀착' 상황 예의 주시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1절(근로자의 날)을 맞으며 '금속공업 부문 노동자 체육 경기-2023' 결승 경기가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군부 간부들이 근로자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고위간부들이 전날인 1일 노동절(5·1절,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약 2주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 등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각급 당, 정권기관 일꾼들이 공장, 화력발전소,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 등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해줬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5·1절을 맞아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된 '금속공업부문 노동자 체육경기' 결승 경기를 관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당, 정부 간부들이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배구, 태권도, 줄다리기, 축구 등 체육경기를 관람하는 사진도 비중 있게 실었다. 북한은 올 들어 각 단위와 조직 체육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며 결속 수단으로 삼는 모습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1절(근로자의 날)을 맞으며 '금속공업 부문 노동자 체육 경기-2023' 결승 경기가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군부 간부들이 근로자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처럼 북한은 노동절을 맞아 당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내부 결속을 다졌지만 김정은 당 총비서는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제작 완성을 선언한 현지지도 이후 약 2주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5박7일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한미 정상회담이 일정이 있었지만 이 때도 김 총비서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 도출된 '워싱턴 선언'에 강력 반발하는 입장을 내긴 했으나 표면적으로 김 총비서가 직접 나선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한미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김 총비서도 다음 행보를 더욱 고심하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을 겨냥해 지난달 초 시험발사를 진행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화성-18형)을 다시 쏘거나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를 예고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때 김 총비서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의 핵항모 및 전략핵잠수함을 겨냥해 신형 잠수함 및 무기체계를 공개하거나 지난달 초 시험했던 핵 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 '해일' 계열의 무기체계 훈련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미가 '핵억제 강화'에만 치중하고 있을 때 재래식, 저강도 도발로 빈틈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여러 가지 전망 속에서 김 총비서는 이달 중 한일, 한미일 연쇄회담 등 추가로 한미일 '밀착'이 강화되는 상황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이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이달 중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김 총비서는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워싱턴 선언'을 비난하는 여론전도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부터 '고조되는 비난과 조소, 심각한 우려를 몰아온 괴뢰역도의 구걸행각'이라는 연재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방미와 '워싱턴 선언'에 대해 우방국인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외부 언론의 부정적인 여론을 전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대외적으로 적개심을 고취해 다음 행보에 대한 명분을 쌓으려는 측면으로도 해석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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