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재명 패싱’ 358일째…박광온엔 긍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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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가능성은 커졌지만, 이번 발언으로 또 한 번 대통령실의 '이재명 패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임기 중 아쉬운 점으로 "현직 대통령과 회동 한 번 갖지 못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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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野대표 최장기간 안 만나…尹, 2일 與지도부와 만찬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대통령실이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가능성은 커졌지만, 이번 발언으로 또 한 번 대통령실의 '이재명 패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방미 성과와 관련해 여야 지도부와 만나 설명하는 자리가 있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야 원내대표들 간에 합의가 된다면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통령실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특히 제1야당 원내대표도 새로 뽑히고 해서 여야 원내대표 간 여러 회동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 알리면 대통령실도 긍정적으로 회동을 추진해보겠다는 의미다.
이날 대통령실의 언급은 박광온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비명계로 분류되며 여권 내에서도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친명계 일색의 지도부와 만남을 갖는 것이 탐탁치 않았던 대통령실이 박 원내대표에겐 선뜻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8월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수차례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부해왔다. 여러 이유가 제기되지만, 이 대표가 각종 의혹으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라는 점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가 자칫 수사에 부적절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게 여당의 주장이다. 여당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피의자와 만나는 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권 내에선 평생을 검사로 지낸 윤 대통령이 피수사자인 이 대표와 마주해 정국을 논하는 일은 염두에 두지도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야당 지도부와 공식 회동을 가진 바가 없다. 여당 및 다른 야당과 다자 형식의 회동을 갖지도 않았다. 지난달 27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임기 중 아쉬운 점으로 "현직 대통령과 회동 한 번 갖지 못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야당 회동이 이뤄지지 않은 지는 2일 기준 358일 째로, 역대 최장 기간을 돌파한 지 오래다. 앞선 기록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로, 이들은 문 전 대통령 취임 후 339일만에 첫 만남을 가졌다.
반면 같은 기간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남은 빈번하게 이뤄져왔다. 이준석 전 대표-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김기현 대표에 이르는 동안 오‧만찬 회동, 국민의힘 연찬회 등 총 10차례 마주했다.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 만남을 갖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선 불통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당선 당시 '협치'를 강조했던만큼 이제라도 서둘러 야당 지도부와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안팎에서도 더 이상 야당과의 만남을 미룰 수 없다는 요구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때마침 방미 성과 공유라는 명분도 마련된 만큼 야당과의 만남을 추진하려는 기류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박광온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표를 '패싱'한 만큼, 이에 대한 민주당 내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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