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급등했던 채소 가격 떨어지며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전월比 1.8% 하락
풋고추 26.1%↓·오이 24.0%↓·호박 22.9%↓·파 22.6%↓
한파로 급등했던 고추와 오이 등 채소류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4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2% 올랐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가격의 전월 대비 하락폭은 풋고추 26.1%, 오이 24.0%, 호박 22.9%, 파 22.6% 등으로 나타나며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파로 가격이 치솟았던 품목들로,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브로콜리와 배추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8.0%, 13.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감자도 12.5% 올랐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각각 4.3%, 3.6% 올랐으며, 달걀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격이 하락한 주요 농축산물로는 배 가격이 21.7%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포도(11.1%), 배추(10.3%), 수입쇠고기(6.6%), 쌀(6.5%), 달걀(4.2%)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가격이 오른 품목으로는 양파가 51.7%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파(16.0%)가 뒤를 이었고, 풋고추는 전월 대비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닭고기(12.3%), 고춧가루(6.4%), 돼지고기(4.2%) 등이 뒤를 이었다.
농식품부는 5월 이후에도 기온 상승, 봄철 물량 본격 출하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는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대비 12.8%, 평년보다 4.4% 늘며 가격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양파는 조생양파가 본격 출하되며 도매가격에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초까지 대형마트 원물 수급 단가 지원을 통해 소비자부담을 완화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양파 대량 소비처(식자재업체 등)에 수입양파를 직공급할 계획이다.
감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시설 봄감자가 본격 수확되어 도매가격은 전순 대비 16.1% 하락했다. 이달 중순부터 전체 감자 생산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노지 봄감자가 출하되면서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노지 봄감자 출하 전까지 정부 비축물량 1만2000톤(t)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제과업체 가공용 감자 1만2810t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설채소류는 지난달 중순부터 기상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다소 상승했다. 지난달 하순까지 흐린 날씨가 이어져 당분간 가격이 높았으나, 평년 수준의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 생산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는 한파 피해로 겨울무 생산량이 전년보다 22% 감소해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봄 무가 출하되는 다음 달부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무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 물량 5만8000t을 방출하고, 수입무 전량에 대해 관세율을 30%에서 0%로 낮추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급안정에 대비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한우와 계란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 추세이나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고, 닭고기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높으나 이달 말부터 종계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고기 공급증가로 도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소비자가격 하락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한우 공급량은 2022년 대비 2.7% 증가해 소비자가격이 16.9% 하락했다.
정부는 급격한 도매가격 하락을 방지하면서 소비자가 저렴하게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행사를 포함한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4월 농축산물 가격은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5월 이후에도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품목의 수급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산 농축산물 소비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평년 대비 가격 상승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해 1인당 1만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할인대상 품목과 할인행사 참여매장 등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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