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렬 단장 "전 세계가 삼성서울병원의 표준을 따라오도록 할 것"

박효순 기자 2023. 5. 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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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SS 2023’에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

■디지털병원 기반으로 4차 병원 힘찬 도약

삼성서울병원이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가 주관한 평가에서 3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2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HIMSS 2023’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의료영상 분야(Digital Imaging Adoption Model, DIAM)에서 최고 등급인 7단계를 획득을 기념하여 시상식에 참여했다. 또 같은 날, 의무기록 분야(Electronic Medical Record Adoption Model, EMRAM)에서도 7단계 인증 획득관련 시상도 진행하였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IT인프라 분야 INFRAM 7단계를 획득한 데 이어 연이어 거둔 쾌거다.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62, 소화기내과 교수)은 2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계기로 ‘첨단 지능형 병원’ 미래의료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삼성서울병원이 걸어가는 길을 전 세계가 표준으로 따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이 ‘HIMSS 2023’의 의미와 기념비적인 수상에 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HIMSS에서 세계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HIMSS는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성 향상 등을 목표로 의료기관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으로 꼽힙니다. DIAM은 의료 영상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얼마나 성숙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인증인데, 최고 등급인 7 단계를 획득한 의료기관이 전 세계적으로 전무할 정도로 요구하는 수준이 높습니다. EMRAM은 전자의무기록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지를 보는 평가로, 지난해 6단계 획득 이후 1년 만에 최고 등급을 이르렀습니다. INFRAM은 문자 글대로 Infrastructure에 대한 모델 성숙도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서버, 네트워크, 무선, 보안, 협업 툴과 같은 5개 영역에 대한 인프라스트럭쳐 활용 수준을 평가합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2021년 11월 국내 최초로 INFRAM 6단계 인증을 받았고, 2022년 4월 세계에서 최초로 7단계 인증을 받았습니다.”

―DIAM에서 세계 최초의 7단계 획득은 의료뿐 아니라 IT수준의 세계화 수준을 잘 보여줍니다.

“삼성서울병원은 DIAM에서 특히 디지털 병리 솔루션, 검사 데이터 관리 솔루션, 모바일 뷰어 등 다양한 의료영상 전문 솔루션을 통해 정밀의료, 영상획득 및 공유, 영상 판독, 영상 조회, 품질 관리, 워크플로우 관리, 환자안전, 임상 의사 결정 지원 등의 평가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표하는 첨단 지능형 병원으로 올라선 데는 한국의 앞선 IT 인프라와 더불어 병원 전체가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 온 덕분입니다.”

미국에서 열린 ‘ HIMSS 2023’에 참가한 이풍렬 단장이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예감한 듯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초 HIMSS에서 진행한 디지털헬스지표(DHI, Digital Health Indicator) 조사에서도 400점 만점에 365점을 획득, 세계 최고 점수를 기록했는데요.

“HIMSS 홈페이지에서 DHI에 대한 설명을 ‘Digital Health Transformation을 위한 청사진(Blueprint)’이라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는 4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평가를 합니다. 디지털헬스지표 조사는 △지배구조 및 인력 △상호운영성 △개인별 맞춤 의료 지원 △예측분석 등 4개 영역에서 병원의 디지털 전환 정도를 묻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모든 영역에서 100%에 가까운 디지털 전환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상호운영성과 예측 분석, 지배구조 및 인력 3개 부분에 각각 99%, 개인별 맞춤 의료 지원에서 98%를 달성했습니다. 4차 산업 시대를 앞두고 삼성서울병원이 전 세계 어느 병원보다도 발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초격차를 확보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인정 받은 셈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보는 한국 의료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평가는?

“사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전세계, 특히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미국과 같은 나라들에게는 모범 답안 같은 나라라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추진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Drug Utilization Review),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진료정보교류시스템 등 우리나라에서 국가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를 살펴보아도 우리나라만큼 선진화된 시스템 운영을 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환자 여정 중심의 환자 참여 솔루션을 제공하고 빅데이터 분석, AI 통한 환자 및 의료진의 편의성을 제공하고는 부분은 현재 글로벌 탑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IT 강국의 면모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은 국가차원의 국민의 건강 증진과 안전 제고를 위해 마련되고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의료 솔루션이 디지털 혁신의 가장 큰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소화기내과 명의로서 스마트 의료 및 디지털 병원 구현의 리더로 등장한 이풍렬 단장. 삼성서울병원 제공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등 큰 변화 속에 의료의 발전 또한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현재 추진하는 주요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지요?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의 여정과 의료진의 워크 플로우를 분석하여 IoT, 빅데이터, 로봇, AI등을 활용하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환자들이 참여를 하여 대기시간을 줄이고 효율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의료진들도 적기의 정보 제공과 조회를 통해서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환자와 의료진을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서비스 품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이다. 그 기반에는 삼성서울병원이 국가 케어네트워크로서 가지는 구심점인 3차병원 더 나아가서는 4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중증진료체계와 휘귀 난치 질환 치료 개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상환경 기반 의료서비스 개발과 실증연구에 최선을 다하여 앞으로 다가올 의료자원 수급 부족에 원활히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풍렬 단장을 비롯해 ‘HIMSS 2023’ 참석자 전원이 수상 후 트로피를 들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환자 중심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의료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챗GPT 등 AI 발전과 임상의학과의 결합은 어떻게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번 HIMSS에서도 Generative AI가 많이 소개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수한 뉘앙스(Nuance)라는 회사 제품이 굉장히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게 의료 현장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보여주는 그런 다양한 케이스들이 많았어요. 기존에는 EMR 차트라고 하면 의료진들이 뭔가를 입력을 해야 되고 클릭해야 되고 하는 그게 전통적인 EMR이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EMR은 그냥 환자랑 대화를 하고 대화한 내용이 Generative AI를 통해서 요약이 되어서 입력된 모습입니다. 기존에 했던 전통적인 EMR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고 이로 인한 변화는 기존에는 입력하느라고 환자 얼굴을 못 봤다면, 이제는 환자랑 눈을 마치고 이야기한 게 그대로 EMR에 들어가고 그래서 의료진의 부담도 줄여주면서 EMR을 기록할 수 있는 이런 기능들이 많이 선보여서 굉장히 큰 변화가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풍렬 단장 프로필·주요 경력=이풍렬 교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로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추진단장으로 Digital Health Transformation을 이끌고 있다. 2000초반 전자의무기록(EMR) 도입 시 정보화 위원으로 Information Technology를 병원 프로세스 혁신에 적극 활용했다. 의료정보센터장, 정보전략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환자 진료를 보는 의사로서 첨단지능형병원 구현을 주도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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