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송영길 검찰 자진 출두 “수사 방해 고도의 계산”

문광호·이두리 기자 2023. 5. 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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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자 느닷없이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범죄 피의자도 자기 마음대로 수사 일정을 정하지 못하는데 이는 특권의식”이라며 “겉으로만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돈봉투 게이트는 얄팍한 출두 쇼로 덮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지금 할 일은 돈봉투 의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오늘 송 전 대표가 검찰과 아무런 협의 없이 자진 출두 카드를 꺼냈다”며 “검찰이 소환 통보도 안 했는데 마음대로 일정을 통보하며 출두한 이재명과 닮은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송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하는 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송 전 대표는 검찰을 지휘하려 들지말고 검찰이 요구하는날 수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출두는) 검찰의 요청이 있거나 검찰과 협의를 한 건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런 예가 드물다. 사건 자체의 해결 과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8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으나 검찰의 거부로 청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송 전 대표는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달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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