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용서해 주시기를"…굴곡진 삶 마치고 고 서세원 영면

유영규 기자 2023. 5. 2. 1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송인 서세원이 굴곡진 삶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오늘(2일) 오전 8시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서세원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고인의 딸인 서동주를 비롯해 코미디언 김종석, 조정현, 김종하, 가수 박일서 등 40여 명의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서세원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그는 "서세원 씨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고,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송인 서세원이 굴곡진 삶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오늘(2일) 오전 8시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서세원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고인의 딸인 서동주를 비롯해 코미디언 김종석, 조정현, 김종하, 가수 박일서 등 40여 명의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서세원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MBC 프로그램 '청춘만세'를 통해 고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한국코미디언협회 엄영수(70)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애통해했습니다.

그는 "서세원 씨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고,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습니다.

이어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며 "그가 한 일을 되새겨보자면, 그는 재밌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고 짚었습니다.

서동주는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있다"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했습니다.

자리를 지킨 코미디언 후배들은 대중에게 웃음을 안기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고인의 가는 길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고인이 유행시킨 노래 구절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쎼쎼쎼'를 언급하며 "떠나는 길 즐겁게 가실 수 있도록 서세원 씨가 살아생전 많이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학래가 "산 넘고 물 넘고 바다 건너 쎼쎼쎼"라고 외치자,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목소리를 모아 "쎼쎼쎼"라고 크게 화답했습니다.


고인과 절친 사이였다는 코미디언 김정열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는 "어차피 생로병사 해서 돌아가는 이 마당에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고인이 좋아했던 '숭그리당당' 춤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영정 사진 앞에 섰습니다.

김정렬이 노래를 부르며 개다리춤을 추자, 비교적 담담하게 영결식을 지켜보던 이들 사이에서도 하나둘씩 울음이 터져 나와 이내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영결식은 3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서세원은 영결식 이후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 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듭니다.

1979년 TBC(동양방송)의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서세원은 1980년대와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맹활약했습니다.

특히 그가 진행한 '청춘행진곡' 속 코너 '스타데이트'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토크쇼 방식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해 2001년 신은경 주연의 코미디물 '조폭마누라' 제작에도 참여했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2000년대 초반을 끝으로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했습니다.

2016년에는 캄보디아로 이주해 차츰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