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나아졌다고?" 그래도 팍팍한 물가.. 공공요금 부담도 여전

제주방송 이효형 2023. 5. 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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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전국 물가상승률이 14개월만에 3%대까지 떨어지면서 고물가가 저물가로 옮겨간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낙 물가가 치솟던 터라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도 있지만,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을지는 성급하다는 의견까지 분분합니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2월 3.7%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다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여부에 따라 물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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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14개월만
석유 가격 급락 전반적 물가 상승 억제 영향
제주도 하락세..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
정부, 조심스러운 안정권 전망.. 변수 여전
공공요금은 2개월째 20%대↑ 여전히 '팍팍'


■ 4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14개월만에 3%대 진입

치솟던 전국 물가상승률이 14개월만에 3%대까지 떨어지면서 고물가가 저물가로 옮겨간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낙 물가가 치솟던 터라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도 있지만,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을지는 성급하다는 의견까지 분분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습니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2월 3.7%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6.0%로 6%대로 올라선 뒤 7월 6.3%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 2월 4.8%, 3월 4.2%로 내려왔습니다.

정부는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2분기에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 '35개월만의 급락' 석유 가격 하락 물가 영향

우선 그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을 이끌어 온 석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하락세에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떨어졌습니다.

2020년 5월 18.7% 이래 3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지난 3월에도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는데, 3월 7.3%와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 제주 소비자물가지수 3.2%↑.. 상승세는 주춤

제주지역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2로 3월보다 0.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2% 각각 올라 3월 3.9%보다 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6.7%(전년 동월비)까지 올랐다 이후 7개월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6.5% 올랐습니다.

하지만 생활물가에서도 품목별로 큰 차이를 보여 체감도는 제각각입니다.


■ 그나마 나아졌다지만 제주 장바구니 물가 "여전히 부담"

우선 1개월 전인 3월과 비교해 감자는 21.9%, 배추는 13.8%, 화장지는 5.7% 각각 올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전기료는 22.5%, 보험서비스료는 17.6%, 햄버거는 17.1% 올랐습니다.

이어 공동주택관리비는 10.0%, 미용료 12.1%, 된장찌개백반 12.9%, 치킨은 8.8% 높아졌습니다.

떨어진 품목도 있습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부추는 43.6%, 풋고추는 35.7%, 오이는 27.5%, 호박 21.5% 떨어졌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추는 21.9%, 휘발유 16.1%, 쌀 7.5%, 배추 7.1%, 달걀 6.4%, 아이스크림이 5% 내렸습니다.


■ 정부, 외부 충격 없으면 물가 안정 전망.. 변수는 여전

일반적으로 3%대 물가는 고물가에서 저물가로 옮겨가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실제 정부도 그동안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아왔는데, 물가가 어느정도 안정돼야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3%대에 진입한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통계청은 "올 들어 하락폭이 확실히 커지면서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 전기·가스·수도 요금 2개월째 20%대↑.. "물가 안정 맞냐"

다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여부에 따라 물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올랐기 때문입니다.

1개월 전 28.4%보다는 조금 낮아졌지만 2개월째 2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습니다.

이 역시 3월 4.8%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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