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시진핑은 LG 공장까지 방문했는데.. 尹은 '장진호' 언급해 中 손절"
- 中, 尹 연설 겨냥해 '항미 원조전쟁' 드라마 긴급 재편성
- 미중 갈등 불거진 후부터 '장진호'로 애국주의 부각
- 中, 반도체 전수조사 시작.. 교묘하게 경제적 압박 가할 수도
- 중국에 화해 메시지 보내지 않는 한 당분간 긴장관계 지속
- 북한 비핵화 관련해 中 협력 얻기 어려운 국면으로
- 尹, 미국에서 '장진호' 언급해 적과 동맹의 선을 확실히 그어 이욱연>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에 의회연설을 하면서 장진호 전투를 거론을 했죠. 기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거론을 했는데요. 그 뒤에 중국 관영 CCTV가 관련 드라마를 긴급 편성을 했다 이런 소식이 중국에서 날아왔는데요. 지금 기류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문가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강대 중국문화학과의 이욱연 교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욱연 > 예, 안녕하세요. 이욱연입니다.
☏ 진행자 > CCTV가 편성한 드라마가 40부작 <압록강을 건너다>라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이욱연 > 2020년 12월에 방영됐는데 이때가 중국에서 항미 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 6.25 70주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때 많이 기념물이 나왔는데 항미 원조전쟁을 기념하는 이른바 드라마인데요. 성격은 어떻게 보면 중국이 미국과 맞서 싸워 이긴 그 전쟁을 기념하는 어떻게 보면 애국주의 우리말로 하면 국뽕드라마라고 할 그런 내용입니다.
☏ 진행자 > 3년 전의 편성은 꺾어지는 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이미 편성했던 걸 3년 뒤에 다시 편성한다, 여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하는 거죠?
☏ 이욱연 > 그렇죠. 어제부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여론을 보면 CCTV가 이걸 왜 다시 틀었느냐, 여기에 대해서 중국인들이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걸 누구 보라고 튼 건가, 이런 여론이 많아요. 그런데 겨냥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했던 연설, 그게 역사왜곡이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 그래요. 중국에게 장진호 전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데요?
☏ 이욱연 > 우리는 남북전쟁으로 보지만 중국은 남북전쟁을 보는 의미가 미국과 맞서서 싸워서 이긴 전쟁, 이렇게 규정을 합니다. 그러니까 역사 기억이 다른 거죠. 그런데 6.25 때 크게 두 개의 전투가 미국하고 중국이 싸웠고 그래서 그 두 개의 전투에서 중국이 이겼다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상감령, 철원 오성산에서 했던 전투고 그 다음 두 번째가 장진호 전투죠. 그런데 장진호 전투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잘 얘기 안 했어요. 그런데 2000년대 이후부터 장진호 전투에서 우리가 굉장히 개마고원의 그 열악한 조건 속에서 미국 해병1사단을 완전히 섬멸시켰다 미국과 싸워서 이겼다, 이런 말하자면 애국주의 스토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죠.
☏ 진행자 > 쉽게 얘기하면 중국판 대첩이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인다는 겁니까? 중국에서.
☏ 이욱연 > 그렇죠. 특히 이 사건이 사실 미국에서는 별로 얘기 안 했었죠. 장진호 전투에 대해서는. 미국이 조금 굴욕적이라고 그래서. 그런데 2000년대 이후에 미국에서도 많이 얘기하고 특히 미중대립이 격화되면서 정말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우리가 미국을 싸워서 이렇게 영웅적으로 이겼다, 이 애국주의 이야기를 장진호 전투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것이죠.
☏ 진행자 > 그런데 아무튼 윤석열 대통령 연설내용은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돌파하는 기적을 선보였다 이런 거였는데 그러면 중국은 이게 역사왜곡이다, 이렇게 보는 겁니까?
☏ 이욱연 > 지금 중국의 역사 기억은 외교부 대변인도 그랬습니다만 여기에서 미군 2만 4천 명을 섬멸했다, 이렇게 나오지 않습니까? 물론 중공군도 많이 죽었어요. 여기에서요. 왜냐하면 무기가 훨씬 더 열악했으니까요. 그런데 어쨌든 중국은 이 전투에서 그야말로 미군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기는 했지만 미군을 완전히 섬멸시키고 완전히 승리한 전쟁이다, 이렇게 보는 거죠. 최근 미중 대결이 굉장히 심해지면서 우리가 그렇게 고생하고 그런데도 중국인들이 영웅적인 희생을 통해서 미군하고 싸워서 이렇게 이겼다, 그 얘기가 장진호 전투에 딱 맞는 거죠.
☏ 진행자 > 그런데 사실 이건 돌출된 부분이고 그 밑에 흐르는 기류를 봐야 될 것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가기 전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부터 시작해서 한미 정상 공동성명까지 중국이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하세요?
☏ 이욱연 > 중국이 굉장히 격앙돼 있죠. 사실 그 전에 시진핑 주석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한중관계 개선에 대해서 몇 가지 사인이 나왔죠. 그런데 일련의 흐름들은 우리 정부가 중국과는 손절할 것이고 사실은 이번 방미가 가지는 의미는 우리 정부가 노태우 정부 이래로 사실은 한반도 탈냉전이라는 기조를 유지해 왔지 않습니까. 이건 보수정부든 진보정부든 마찬가지였는데 최근에는 냉전의 시간으로 한반도의 시간을 되돌려 놓은 거죠. 그런데 중국에서는 계속 그 얘기를 합니다. 한국이 냉전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지 말아라. 그런데 자신들이 의도하는 거 하고 한국 정부가 가는 방향이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고 한국이 완전히 미국 편에 섰구나, 그런 가운데 중국을 포위하려고 하고 있구나, 이렇게 느끼는 것이죠.
☏ 진행자 > 중국의 글로벌타임스라고 있잖아요. 여기서 북중러 3국의 보복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읽어야 되는 겁니까?
☏ 이욱연 > 북중러가 어떻게 연합해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중국의 경우에는 교묘한 방법으로 여기에 대한 어떤 반응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 진행자 > 교묘한 방법이라 하면 어떤 겁니까?
☏ 이욱연 > 최근에 언론보도에 나온 것으로 보면 반도체를 수입하는 중국기업에 대해서 어느 나라 반도체를 쓰는지 전수조사를 시작했다는 거 아닙니까. 명시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쓰지 말아라 이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정부에서 그렇게 나오면 기업에서는 그 메시지를 알아 듣죠. 중국 기업은. 거기에다 우리는 한국 반도체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못 쓰잖아요. 그런 식으로 사드와 유사한 형태로 경제적인 조치들이 나올 수 있죠. 중국에서는. 서서히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는 관여한 바 없다, 중국 정부는 그렇게 얘기할 것이고. 그런 경제적 중국의 무기가 그거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어떤 압박이 나올 수는 있는 것이죠.
☏ 진행자 > 그러면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고사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시는 겁니까?
☏ 이욱연 > 글쎄요. 그건 전문적인 차원에서 봐야 되겠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지금 계속 지금 수출에서 적자가 나고 있는 상태인데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를 쉽게 그렇게 풀지 않을 것이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사실은 그 메시지가 나왔을 때 우리 정부에서 무시를 했죠. 중국이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정부가 일단 대미 대일 이런 조치를 끝냈으니까 그러면 대중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화해를 하자, 이렇게 나가지 않는 한 당분간의 긴장관계 그리고 중국이 지금 굉장히 지금 불편해하는 감정이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중국이 북한 같은 경우도 핵 개발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이었잖아요. 중국이?
☏ 이욱연 > 그렇죠.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주장하죠.
☏ 진행자 > 그러면 대북기조에서 변화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하세요?
☏ 이욱연 > 중국의 압박 메시지는 그거죠. 우리는 이제 북한더러 비핵화라는 명분이 없어졌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논의가 사실은 굉장히 중국의 협력을 얻어내기가 어려운 사정 이런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고 그렇게 보자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이번 미국 방문의 의미가 한반도의 시간을 다시 과거와 같은 냉전의 시간으로 되돌렸다는 의미라고 말씀드렸던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워싱턴 선언 있잖아요. 확장억제공조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 미국이 중국 측에 사전 설명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건 일종의 수위조절을 하려고 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이런 거 아닐까요?
☏ 이욱연 > 미국에서는 그랬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게 우리 쪽에서 만약에 중국에 사전설명을 했다고 해도, 우리가 그런 의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의미는 없을 거라고 봐요. 이번에 사실은 구도를 확실하게 짰잖아요. 미 의회에서 한 대통령님 연설도 그렇고 사실은 장진호 전투를 거론했다라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전투란 말이에요. 장진호는. 그러면서 북한이 일으키긴 했지만 중국에 맞서서 한국과 미국이 희생을 치르고 자유를 지켰던 전쟁, 이렇게 기억을 하자라고 미국에서 연설했는데 사실은 이렇게 적과 아예 동맹의 선이 나뉘어진 거죠. 그렇기 때문에 별다른 사전설명을 했느냐 안 했느냐 하고는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기류를 알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욱연 > 네.
☏ 진행자 > 이욱연 서강대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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