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잭팟’ 터진 삼성바이오 직원들, 우리사주 주식 1년 만에 평균 2000만원 차익
주가 급등으로 1주당 14만2000원 차익
2016년 IPO 당시에도 3배 가까이 급등
1년 전인 2022년 4월 7일.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원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청약을 진행했다. 유상증자는 4공장 건설과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 지분 취득 등에 쓸 돈 3조2007억5100만원을 모으기 위해 신주 500만9000주를 발행키로 하면서 이뤄졌다.
단 하루만 청약할 수 있었지만, 직원들은 4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베팅했고 전체 신주 발행의 12%가 넘는 62만주 가량의 신주를 1주당 63만원대에 받았다. 직원들이 받은 우리사주는 지난 4월 28일까지 1년간 보호예수에 묶였다가 2일부터 매매할 수 있게 됐다. 현재 78만원을 훌쩍 넘은 주가를 고려하면 직원들은 1년 동안 잊고 지냈던 보호예수 주식으로 1주당 14만원이 넘는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에 따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리사주를 사기 위해 직원들이 한국증권금융에 빌린 돈에 대한 이자까지 1년간 대신 지급해 준 만큼 우리사주를 받아 간 직원들은 웃음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로 상장된 신주 중 유일하게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렸던 우리사주조합 배정 주식 62만4414주의 보호예수가 지난달 28일 끝났다. 이에 따라 1주당 63만9000원에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던 직원들은 2일부터 이를 매도할 수 있다. 1년 동안 묶였던 신주 주가는 이제 78만원을 넘었다. 지난달 28일 종가(78만1000원) 기준으로는 1주당 14만2000원의 차익이 났고 수익률로는 22.22%에 달한다. 지난해 유상증자에서 200주를 배정받은 직원은 당장 주식을 팔아도 2840만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유상증자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은 4329명(2022년 6월말 기준)이다. 당시 우리사주조합 배정 주식 수를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44주 정도를 배정받을 수 있다. 평균 144주를 받았다고 치면 인당 2045만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다만 직급별로 배정 규모가 다르고, 청약하지 않은 직원들도 있어 실제 받은 주식 수는 편차가 크다. 우리사주는 보유 기간에 따라 취득 금액(신주 청약 금액 또는 구주 매입 대금)을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청약하는 자금을 빌린 직원들에게 1년 동안 이자를 지원하는 혜택도 제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우리사주로 ‘잭팟’을 터트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했는데 당시 IPO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으로 청약한 직원들에게 신주 220만5512주(1주당 13만6000원)를 우선 배정했다. 당시 공모가가 너무 높다며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이런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들은 220만5512주를 배정받았다. 1년 보호예수가 끝난 후 첫 거래일인 2017년 11월 13일(월요일) 주가는 37만8000원(종가 기준)이 됐다. 1년 만에 주가가 2.7배 가량 오른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신주를 우선 배정한다는 측면에서 큰 혜택인데, 보통 1년 동안 보호예수가 걸려 1년 후의 주가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기업 직원들이 자사의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믿고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고 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10% 올렸고, 현대차증권도 목표가를 11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4.55% 상향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개 증권사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균 목표주가는 111만3043원(4월 28일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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