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 듣는 저항성 고혈압, 男이 女보다 8.2년 일찍 발생

박정렬 기자 2023. 5. 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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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에 성(性)별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의 특징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차이를 비교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남성과 여성은 생활 패턴, 고혈압 약제에 대한 부작용 발생 빈도 등이 달라 약제 처방 패턴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및 심혈관 사건 발생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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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구로병원 '저항성 고혈압 성별 특징' 첫 규명
남성, 여성보다 발병 8.2년 빠르고 사망률 2.5배 높아


약을 먹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에 성(性)별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빨리 발병하고 예후도 좋지 않았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 연구팀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성별에 따른 처방 패턴과 임상적 예후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이하 OMOP-CDM)를 활용해 2017~2018년 사이 내원한 저항성 고혈압 환자 4926명을 분석했다. OMOP-CDM은 표준 용어로 이루어진 연구용 빅데이터로, 2002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약 580만 명의 환자 데이터로 이뤄져 있다.

분석 결과 저항성 고혈압 남성 환자의 평균 연령은 61.7세로 여성(69.9세)보다 8.2세 낮았다. 반면 심혈관 위험도는 오히려 고위험군에 속한 남성 환자 비율이 42.5%로 여성 환자(35%)에 비해 높았다. 3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심근경색, 신장 투석 발생률은 남성에서, 뇌졸중과 치매 발생률은 여성에서 높았다.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결과 저항성 고혈압 남성 환자는 여성 환자보다 사망률은 2.52배, 심근경색 발생률은 1.87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1.44배 높았다.

저항성 고혈압은 이뇨제를 포함한 3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제를 최대 용량으로 복용해도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 정도가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 비만, 과도한 염분 섭취, 만성 콩팥병, 당뇨 및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심근 비대와 연관이 있는데 일반적인 고혈압보다 심혈관질환 및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의 특징과 심혈관 질환 발생의 차이를 비교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남성과 여성은 생활 패턴, 고혈압 약제에 대한 부작용 발생 빈도 등이 달라 약제 처방 패턴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및 심혈관 사건 발생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교신 저자인 김응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성별 차이를 고려한 치료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및 심혈관질환의 조기에 선별, 예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정제되고 표준화된 OMOP-CDM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심혈관질환 등 환자 맞춤 정밀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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