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 논란에 이진복 "공천 얘기 전혀 없다" 일축

박종진 기자, 박소연 기자 2023. 5. 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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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의원의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태 의원이 보좌진과 회의에서 이 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라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내용의 녹취는 태 의원이 과장해 잘못 전달된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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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진복 정무수석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5.02.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의원의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태 의원이 보좌진과 회의에서 이 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라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내용의 녹취는 태 의원이 과장해 잘못 전달된 것이란 얘기다.

이 수석은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영호 녹취'와 관련해 "전당대회(3월8일) 다음날 여기 제방에 와서 차 한잔하면서 잠시 인사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어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금까지 (제가) 금기사항으로 하는 거 중에 하나가 제가 관여하지 않아야 할 일에 안 하는 것"이라며 "공천은 당에서 하는 거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 제가 누구 공천을 줄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이고 그런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태 의원과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선거 중 (최고위원에 출마했던 태 의원이) 고생했던 얘기들을 주로 했다. (태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된) 4.3문제를 갖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논란이 됐는데 4.3 얘기를 할 때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멘트를 먼저 하고 그런 얘기를 하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니까 (태 의원이) 제가 얘기했는데 잘 언론이 안 받아줘서 그런 보도가 된 것 같다고 해서 앞으로 의정활동 할 때 그런 거 생각하셔야 할 것이다 얘기하고 그 외 특별히 이슈될 얘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자 태 의원이 사과했다고도 전했다. 이 수석은 "자기가 직원들한테 무슨 설명을 하다 보니 과장되게 얘기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얘기했다"며 "내부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데 어떻게 하겠냐. 사과를 받아들이는 걸로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정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오는 8일 윤리위는 2차 회의를 앞두고 두 최고위원의 소명을 들은 뒤 당일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2023.05.01.

앞서 MBC는 전날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를 단독 입수했다"며 "지난 3월 일본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 직후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당시 이 수석이 태 최고위원게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녹취록을 인용해 태 최고위원이 보좌진들에게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 수석한테 들었다. 이 수석이 최고위원 기간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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