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조디 포스터처럼···외계생명체 찾을 수 있을까[김정욱의 별별이야기](17)

김정욱 기자 2023. 5. 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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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
[서울경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지구인과 외계인의 만남을 다룬 조디 포스터 주연 영화 ‘콘택트’의 한 장면.
세티 홈페이지 메인 화면.

지난 기사(이 우주에 생명체는 지구에만 존재할까)에서는 외계생명체가 과연 존재하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우주의 크기를 알아내고 여러 가지 데이터를 확보한 과학자들은 지구 외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도 외계생명체가 존재 할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그들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타계한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생명체는 어딘가에 분명히 있지만 그들과 일부러 접촉하지 않는 게 좋다. 그들이 지구와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한 각 나라의 우주 관련 연구기관과 과학자들은 호킹 박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어딘가에 있을 지적 외계생명체 찾기에 노력중이죠.

과학계의 대표적인 외계인 찾기 노력은 ‘세티(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입니다.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인 이 프로젝트는 지구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문명을 가진 외계인도 전파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전파망원경으로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분석해 그 중에서 인위적인 전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차이난토르 평원에 설치된 전파망원경. 사진 제공=알마천문대

1896년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우주의 전파를 분석해보자고 제안한 게 세티 프로젝트의 바탕이 됐으며, 1960년 미국의 코넬대학교에서 이를 본격 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나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다 현재는 민간 영역으로 넘어가 ‘세티연구소’라는 비영리 단체가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1977년 8월 15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전파망원경이 궁수자리로부터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진 것으로 보이는 전파를 72초 동안 잡아냈습니다. 당시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연구진들은 “와우(Wow)”라고 소리를 쳤고, 이때부터 이 전파를 ‘와우전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와우전파는 72초 동안 잠시 잡힌 것 외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 전파가 외계인의 전파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세티 프로젝트가 허황된 작업이 아닌 의미있는 도전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와우전파 이후 2007년과 2008년, 2012년에도 인위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파가 잡혀 과학자들에게 세티는 계속 진행해야 할 과제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인공지능을 세티 프로젝트에 접목해 그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세티 프로젝트를 아이디어 삼아 지구인과 외계인의 만남을 그린 소설 ‘콘택트’를 집필했고, 이 작품은 1997년 배우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영화 ‘콘택트’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세티 프로젝트의 특징은 우주과학 전문가들 뿐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PC)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세티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 세티연구소와 연결돼 있는 각 나라의 전파망원경의 데이터를 받아보고 또 스스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세티프로젝트에는 한국과 미국 등 세계의 수많은 일반인 우주과학 마니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파이어니호에 실린 인류의 생김새와 태양계, 지구의 위치를 담은 그림. 사진 제공=나사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를 향해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1977년 나사가 우주로 보낸 탐사선 보이저1호와 2호에는 지구의 소리와 언어, 우리가 사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실린 레코드판을 탑재했습니다.

보이저호가 우주를 떠돌다 지적 외계생명체에게 발견될 경우 지구에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죠. ‘골든 레코드’라고 불리는 이 레코드판의 수명은 10억년 가량입니다.

보이저호 보다 앞선 1972년과 1973년에 지구를 떠난 파이어니호 10호와 11호에는 지구의 위치와 인류의 생김새가 그려진 그림이 탑재돼있습니다. 보이저호와 마찬가지로 파이어니어를 지적 외계생명체가 발견했을 때를 대비한 거죠.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지구인의 노력은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외계생명체는 도대체 다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있는 걸까요? 다음 기사에서는 외계인이 과연 어디에 얼마나 있을지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물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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