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렸는데 사더니”...한국인 몰려간 이 주식, 결국 휴지조각 신세? [월가월부]
협상 끝 ‘FRC 인수’ JP모건 2%↑
인수 가격·주주 권리 언급 안 해
차량용 반도체 ON세미 호실적
“전기차 실리콘카바이드 덕분”
월가 “올해 중반 경제 둔화 부각”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을 열고 인수 건에 대해 “우리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며 이번 위기의 일부가 끝나간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컨퍼런스 콜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인수 가격을 비롯해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컨퍼런스에 참석한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금융기구(IMF) 총재는 “작년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취약성을 노출하게 됐다”면서 “업계가 추가적인 위험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간밤 협상 과정에서 JP모건이 예외적으로 인수자로 선정됐고, FDIC 는 퍼스트리퍼블릭뱅크를 관리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앞서 FDIC 는 퍼스트리퍼블릭을 경매에 부치기 전 JP모건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대형 은행을 상대로 퍼스트리퍼블릭 공동 투자 등 의사를 물어왔지만 별다른 해결책 없이 수포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앞서 실리콘밸리뱅크 역시 FDIC 법정 관리에 들어가며 사실상 폐업(지난 3월 10일)한 것을 기점으로 모기업인 실리콘밸리뱅크 파이낸셜(SIVB) 주식 거래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당시 FDIC 는 “채권자나 주주의 이익은 보호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주가는 실리콘밸리뱅크 폐업을 계기로 유동성 우려가 따라붙으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 반 동안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5위가 퍼스트리퍼블릭뱅크(올해 3월 10일~4월 29일, 총 9262만5000달러·약 1242억원)입니다. 다만 같은 기간 해당 종목 주가는 95.71% 폭락한 상태입니다.
온 세미컨덕터의 2023년 1분기(1~3월) 실적을 보면 1주당 순이익(EPS)은 1.03 달러, 매출은 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EPS 1.08 달러, 매출 19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작년 1분기(EPS 1.18달러, 매출 19억5000만달러) 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매출은 소폭 늘어났습니다.
온 세미컨덕터의 하산 엘-코우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에 대해 “거시 경제 환경이 매우 불확실한 점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나은 수익을 냈다”면서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 매출이 거의 두 배 늘었는데 이는 우리가 계획한 것보다 생산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실리콘 카바이드는 전기차 기업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소재입니다. 전기차 인버터에 실리콘 카바이드를 쓴 전력용 반도체를 사용하는 경우 기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전기차 주행 거리가 늘어나는 등 에너지 효율이 10% 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반도체보다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온 세미컨덕터로서는 수익성을 높일 만한 부분입니다. 회사는 전기차 시대 맞춤형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주력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앞으로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온 세미컨덕터는 가이던스(목표치)를 EPS 는 1.14~1.28달러, 매출은 19억7500만달러~20억7500만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EPS 1.06달러, 매출 19억3200만달러) 를 훌쩍 넘어선 수준입니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0.17%p) 오른 5.27%,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 오른 4.14%,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bp 오른 3.59% 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1분 기준 0.45% 오른 102.11 을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PGIM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헌트 CEO 도 “시중 금리는 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면서 “현재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월가에서 다시 비관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측은 “아직 주가가 기업들 실적 둔화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S&P500지수가 4200을 넘어서면 매도하길 권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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