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다르덴 형제 감독 “이견으로 부딪힌 적, 한 번도 없어요”(인터뷰)[24th JIFF]
장 피에르 다르덴(71) 감독과 뤽 베르덴(68) 감독은 1987년 첫 작품 ‘거짓’ 이후 매번 함께 작업해온 형제 감독이다. 이번엔 불법이주 아동들의 인권 보호를 다룬 ‘토리와 로키타’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연에서다.
“30여년간 함께 일하면서 우린 이견이 없었어요. 스토리를 시작하게 되면 둘이 같은 소용돌이에 빠지는 느낌을 받는데요.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해있는 걸 알 수 있어요. 더 좋은 영화를 만든다는 건 새로운 인물들을 탄생시키는 작업인데, 둘 다 그런 것에 관심을 쏟고 있죠. 이견이 있고 싸웠다면 같이 일할 필요가 있겠어요? 하하.”(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
다르덴 형제 감독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처음 온 소감, ‘토리와 로티카’로 불법이주 아이들의 문제를 다룬 이유, 그리고 관객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다음은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 일문일답]
Q. 한국에 처음 온 소감이 궁금하다.
장 피에르 다르덴 (이하 장)| 영화를 소개하고 인터뷰하는 걸로 시간을 채웠다. 중간중간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한국 전통 차도 맛 봤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개막식에서 상영했지만, 우린 영화를 보지 않았다. 우리가 만든 영화를 직접 사람들과 같이 보는 건 어렵더라. 그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하는 편이다.
Q. 한국을 영화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따는데, 인상적인 감독들이 있었나.
뤽 다르덴(이하 뤽)| 우리가 둘 다 좋아하는 감독은 이창동 감독이다. 모든 작품을 다 잘 봤고 좋아한다. 우리랑 비슷한 시대에 태어난 감독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다. 또한 이창동 영화는 장르가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인물들을 그려낼 때나 한국 풍경을 묘사할 때도 현실적인 방법을 통해 보여줘서 큰 인상을 받았다. 이외에 봉준호, 김기덕 감독 작품도 좋아한다.
Q. ‘토리와 로키타’는 불법이주 아동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왜 ‘불법이주 아동’이라는 소재를 택했나.
뤽| 이민자 문제가 새로운 소재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 역시 이민자 문제를 세 작품째 다루고 있다. 하지만 미성년 이민자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아이들이 밀항하면서 수많은 질병을 얻는데, 정신분석학자들이 아이들을 만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들을 알아냈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불안감, 외로움, 이질감, 향수병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고통을 겪는다고 했다. 우리는 미성년 이주자가 해외에서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비극적인 이야기를 써야만 했다. 그리고 이주 아동들 사이 우정도 보여주며, 그 우정이 이런 비극적 현실을 뛰어넘는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
Q. 한국에서도 오는 10일 개봉한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까.
장|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토리와 로키타’를 보면서 이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외국에서 오는 난민들이 우리에게 뭔가를 뺏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줬으면 한다. 모든 난민이 수용되는 게 현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난민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며,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나쁜 선입견을 갖고 그들을 보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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