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등골 휘는 5월은 걱정의 달?...물가에 소비자 '한숨'

YTN 2023. 5. 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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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러분 지갑은 안녕하십니까? 이번 달 기념일과 휴일이 며칠인지 혹시 세어 보셨나요? 쉬는 날이 많은 건 좋죠. 그런데 그만큼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니까 부담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5월은 가정의 달이 아니라 걱정의 달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고물가, 고금리로 지갑 얇아진 상황에서소비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인하대 소비자학과이은희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년 중에 챙겨야 될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 하면 5월일 것 같아요. 올해부터는 부처님오신날도 대체공휴일에 포함되면서 휴일이 더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건 좋은데 이거 지갑 걱정 안 할 수 없습니다. 교수님은 어떠세요?

[이은희]

5월이 가정의 달이면 행복한 달이 돼야 되는데 지출이 많아서 걱정의 달이 됐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도 있고요. 스승의 날도 있고 또 부처님오신날도 대체공휴일로 되다 보니까 휴일이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그래서 주말하고 공휴일 합하면 최대 11일이 될 정도고요. 또 3일 연휴가 2번이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날들이 많지만 즐기는 데 돈이 드니까 지출도 늘어난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연휴 있으면 가족들이랑 여행가면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요즘에 식비도 걱정해야 되고요. 또 숙박비도 걱정해야 되고 신경 쓸 게 많습니다. 하나하나 얘기를 좀 해 볼게요. 요즘에 외식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대표적인 외식메뉴죠. 삼겹살 가격도 올랐다고 합니다. 4인 가족이 음식점 가서 삼겹살을 먹는다 그러면 대략 얼마 정도 드는 상황인가요?

[이은희]

대략 지금 200g을우리가 1인분으로 치거든요. 그런데 그게 한 1만 9000원 정도입니다. 이게 작년에 비해서 13%나 증가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4인분 하면 거의 8만 원 되죠. 거기에 상추나 고추 이런 농산물 가격도 너무나 올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0만 원 정도 든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음료 시켜 마시고 이러다 보면.

[이은희]

음료 시켜먹고 된장찌개도 하나 시켜야 되고요. 그다음에 공깃밥도 시켜야 하고.

[앵커]

그렇습니다. 삼겹살 하면 가족들이 저렴하게 외식할 수 있는 맛있는 메뉴다, 이렇게 생각되는데 삼겹살만 먹어도 4인 가족이 먹으면 10만 원 넘을 수 있다, 지금 이런 상황이에요.

[이은희]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거는 어떻습니까? 비싸니까 밖에서 외식하지 말고 우리 집에서 시켜먹자. 이럴 수도 있잖아요. 이러면 절약할 수 있을까요?

[이은희]

가정의 달은 가족들이 모이잖아요. 모이면 먹어야 되죠.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외식하는 게 제일 편하고. 그런데 지금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러니까 집에서 그러면 시켜 먹자. 그러면 주문이 요새 금방 배달이 되니까. 그런데 최근에 이 프랜차이즈 배달업계의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는 교촌이 4월 3일날 3000원씩 올렸습니다. 그래서 허니콤보, 아주 인기 있는 메뉴인데요. 그 경우에는 2만 원에서 2만 3000원이 되다 보니까 배달비까지 합하면 한 3만 원 정도 된다.

[앵커]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면 배달비 포함해서 3만 원 정도 될 수 있는. 그렇군요. 치킨 한 마리에 3만 원.

[이은희]

그러니까 할머니, 할아버지 다 모이시면 더 드는 거예요.

[앵커]

한 마리로 안 되잖아요. 아이들이 어린이날 치킨 먹고 싶어 할 텐데 가족들 모여서 먹으려면 치킨 한 마리로 안 되는데 그러면 3만 원보다 더 될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겠군요. 이러다 보니까 정부가 외식업계 관계자들에게 이 가격 인상 자제해 달라, 이렇게 부탁을 하기도 했다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런 전략을 쓰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 이거 말 들어보니까 왠지 양은 쪼그라들고 가격은 올라가고. 이거 맞습니까?

[이은희]

그러니까 가격 인상이 물가가 계속 작년부터 오르고 있잖아요. 그래서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이 싫어할 거다, 저항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가격은 그대로 놔두고 용량이나 아니면 갯수를 줄이는 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앵커]

소비자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요.

[이은희]

그렇죠. 그런데 처음에는 잘 파악 못 하는 경우도 은근히 많습니다.

[앵커]

그렇죠. 이게 양이 얼마나 줄었는지 마트 가서 저희가 살 때 일일이 따져보기 쉽지 않잖아요.

[이은희]

그렇죠. 그래서 예를 들면 오비맥주 같은 경우에 그 캔 8개를 한 세트로 파는데 캔 하나가 원래 375밀리리터였어요. 그걸 5밀리리터 줄여서 370으로 줄였습니다.

[앵커]

그럼 가격은 그대로예요?

[이은희]

가격은 그대로죠.

[앵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는 가격이 인상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겠군요, 업체 입장에서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거 가격 부담이 생기는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은희]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죠. 그러면 조금 기분 나쁘고 좀 기만당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특히 어린이 과자 같은 거, 그런 것도 슈링크플레이션 많이 하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은 파악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그게 어린이들이 어떠한 시장이나 상품에 대한 불신감을 키운다, 이런 연구도 있습니다.

[앵커]

어릴 때부터. 이거 조금 내가 기만당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저희가 과자를 뜯어보고 양을 확인해 볼 수 없잖아요.

[이은희]

그런데 은근히 소비자들이 똑똑해서 갯수를 어느 순간에, 처음에는 몰라도 파악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내가 예전에 같은 가격 주고 샀던 과자보다 이거 양이 줄었네? 나중에 인터넷에 올리고, 이럴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도 이런 식으로 실질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내는 슈링크플레이션. 이런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이거 안 되겠다. 집에서 해먹자. 이럴 수도 있어요. 재료 다 사서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자. 이럴 수 있는데 이러면 돈을 좀 절약할 수 있을까요?

[이은희]

주부님들이 힘들어하시는 거죠. 집에서 해야 되니까. 또 손님이 많고 이러니까. 그런데 집에서 해먹으면 외식하는 거나 배달시키는 것보다 싸냐.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트에 가면 원재료를 사죠, 식재료. 그래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가공식품을 구입하게 돼요. 그런데 이 농수축산물의 물가인상률하고 가공식품 또 외식 비교를 하면 오히려 물가인상률이 외식보다 가공식품이 훨씬 더 인상률이 높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런 얘기도 있네요. 뛰는 외식비 위에 나는 장바구니 물가. 그러니까 가공식품 물가, 그러니까 가공식품이라는 게 우리가 집에서 요리해먹을 때 쓰는 그 재료들을 이야기하는 거죠?

[이은희]

라면 같은 거. 그러니까 식품회사에서 만들어서 파는 거. 마트에 가면 가공식품들은 식품회사들에서 만들어 파는 거. 그게 가공식품이고. 그다음에 가면 또 양파나 대파 같은 원재료를 우리가 구입할 수도 있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 원재료 가격도 엄청나게 뛰어서 대파 같은 경우에는 거의 2배 뛰었어요.

[앵커]

그래요? 그러면 찌개 끓일 때 대파 넣어서 끓여먹어야겠다 했는데 이것도 조금 예전에 비해서는 비싸졌다 느낄 수 있겠군요.

[이은희]

조금씩 넣어야죠.

[앵커]

저희가 그래프를 보여드렸는데 가공식품 물가의 상승률을 보면 이게 지금 외식비 올라가는 것보다.

[이은희]

더 그래프가 높이 있죠.

[앵커]

그러네요. 그러니까 더 많이 상승한다는 얘기죠, 쉽게 얘기하면. 그리고 둔화될 때도 이게 더디다. 그러니까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집에서 해먹는 게...

[이은희]

더 비쌀 수도 있다.

[앵커]

더 비쌀 수도 있다. 그러면 이거 쉬는 날 밥 한 끼 맛있는 거 먹어야겠다, 이럴 때에도 좀 고민이 되는 그런 상황이 많이 생길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기념일이 5월에 많잖아요. 우리가 먹기만 합니까? 선물도 해야죠. 어린이날 같은 경우에 장난감 선물 많이 하는데 장난감값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서 놀이공원 입장권 같은 경우에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상황입니까?

[이은희]

우리 놀이공원 같은 경우에 1년 이용권이 있고요. 그다음에 하루 이용권이 있어요. 하루 종일 이용권. 대개 하루 종일 이용권을 많이 구매를 하는데 지금 6만 8000원 정도 한다고 해요. 거의 7만 원에 가깝죠. 그래서 4명이 가면 거의 28만 원 정도 드는 셈이에요.

[앵커]

이거 지금 1명당 이 정도 가격이라는 거잖아요. 한 명당 6만 8000원. 그러면 4명이면 거의 7만 원이니까 28만 원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놀이공원 가면 배가 쉽게 고프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또 뭐 먹어야 되죠. 적어도 두 끼는 해결해야 된다고 하면 30만 원 가지고는 모자라고 거의 40만 원 하루에 써야 되는 거죠.

[앵커]

하루 외출하는 데 그정도 각오하고 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겠군요. 저희가 유튜브로도 뉴스 생중계해 드리는데 장난감 가격 올리시면서 이거 후덜덜하다. 이런 얘기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그러면 부모님들 많이 고민하실 것 같아요. 이제 어린이날 며칠 안 남았으니까 선물은 뭘로 하면 좋을까? 그리고 가격대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이런 고민들 많이 하실 텐데 이런 정도 선에서 선물을 하는 게 좋을까요?

[이은희]

사실은 마트에 가서 장난감 가격을 보면 정말 놀랄 정도로 너무나 비싼 게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마트에 데려가면 또 용케 비싼 거 사달라고 떼쓰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소비생활에 있어서 절제와 자제, 다시 말하면 수입과 지출을 맞추는 것들을 어릴 때부터 소비자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앵커]

쉽지 않잖아요.

[이은희]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반복적으로 훈련을 시켜야 이 아이가 나중에 청년이 됐을 때, 그다음에 가장이 됐을 때 자기의 가계를 건실하게 운영할 수가 있어요.

[앵커]

그러면 아이에게 한마디 한다면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은희]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아이에게 제시를 하고 그 범위 안에서 네가 제일 사고 싶은 걸 골라라, 이렇게.

[앵커]

가격대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이은희]

그렇죠. 그래서 2만 원, 혹은 3만 원, 이런 식으로 가격대를 제시하고 그 이내에서 네가 제일 마음에 드는 거 골라라, 이렇게 하는 게 소비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버이날 5월 8일인데 어버이날도 지출을 많이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은희]

우리나라 국민들이 효심이 깊으셔서 또 어버이날 소홀하게 하면 막 두고두고 가슴에 남죠. 그래서 막상 어버이들은 괜찮다라고 하시는데 자식된 도리에서 너무 죄송하고 몸둘 바를 모르죠. 그래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조사를 해 봤더니 5월이 제일 걱정이 뭐냐, 지출 때문에 걱정인데 특히 부모님 용돈 드리는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도 또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적절한 선에서.

[이은희]

선에서 해야 되고 또 결혼하면 양가 부모님을 다 챙겨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거의 2배 정도의 비용 지출을 생각하시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나이대별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연령대를 보니까 40대가 78%고 30대가 73%, 50대 이상 60%, 이렇게 통계가 나와 있네요. 부모님들 좋아하시는 걸 선물하는 것도, 적절한 선에서 그런 현명한 소비를 하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지갑이 얇아지기만 하다 보니까 최근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해서 거지방, 거지방이라는 익명 채팅방이 유행하고 있다는데 이거 이름이 독특합니다. 이게 뭡니까?

[이은희]

우리는 거지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오픈채팅방에 익명으로 커뮤니티에 모여서 자기네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고.

[앵커]

무슨 정보를 주고받나요?

[이은희]

절약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앵커]

그러면 예를 들면 어디 가면 뭐가 싸다더라. 아니면 나 뭐 살 건데 어떤가요?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어요?

[이은희]

나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고 싶어요. 그러면 그거 절제하고 한강의 아리수가 공짜니까 그거 좋아요, 그거 마시세요. 이렇게 권유를 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저희가 지금 거지방에서 나누는 대화들을 재현해 봤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셔도 될까요? 이렇게 누가 거지방에 올린 거예요.그랬더니 심각한 사치입니다. 아리수 마시세요. 아리수가 수돗물이잖아요.

[이은희]

수돗물이죠, 공짜죠.

[앵커]

저 5.3km 거리인데 버스 타고 가도 될까요? 그랬더니 튼튼한 두 다리를 믿으세요. 건강에도 좋겠습니다. 담배 한 갑만 살게요, 그랬더니 흡연실 가서 30초 동안 간접흡연하세요. 이런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런 식으로 내가 뭘 소비하고 싶을 때 글을 올려서 소비 심리를 꺾는 그런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은희]

사실은 지금 경제가 안 좋고 물가가 고물가이기 때문에 다 어렵지만 특히 청년 세대가 제일 어렵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 청년 세대가 그동안 욜로니 해서 자기가 소비하는 걸 막 SNS에 자랑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걸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 상황이 모두 되다 보니까 나만 어려운 거 아니고 우리 모두 다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자, 그렇기 때문에 거지방에 모여서 서로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조언도 하고 서로 격려하는 것이다.

[앵커]

청년 세대, 모두 어렵지만 특히 청년 세대들 같은 경우 취업도 어렵고 벌이가 더 쉽지 않으니까, 이렇게 재미있게 얘기를 나누지만 그만큼 또 현실이 팍팍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잘 극복하고 우리 모두 다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지방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한편에서는 국내 고급호텔 호캉스, 그러니까 호텔 가서 쉬는 걸 즐기는 거죠. 그리고 명품 소비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호텔의 빙수 가격이 10만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거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이은희]

작년에만 해도 9만 6000원 정도였는데 1년 사이에 3만 원 올렸어요. 그래서 12만 6000원. 12만 6000원 정도 빙수가 된다고 해요.

[앵커]

빙수 한 그릇에?

[이은희]

그런데도 줄을 서서 금방 못 들어간다고 합니다.

[앵커]

줄 서서 먹을 수 있는 거예요? 이거 좀 고물가다, 고금리다. 그래서 소비 줄이자 이런 목소리도 있지만 소비가 양극화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이은희]

사실은 우리가 소득양극화를 통해서 소비양극화현상이 일어나는데 고소득층은 경제가 안 좋아도 자기네 소비하는 데는 아무 지장을 안 받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중간계층이 많이 무너져서 중간계층이 많이 어렵다. 서민층으로 내려앉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빙수 같은 경우에는 고소득층들이 빙수를 경험하고 또 SNS에 올리고 하는 것도 있지만 또 일단 서민층이나 이런 분들도 1년 내내 절약하면서 나도 한 번 럭셔리한, 혹은 프리미엄 소비를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프리미엄 소비가 계속적인 수요가 늘어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보이는 이런 일들도 생긴다.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앞서서 기사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전기요금, 가스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면 생활비도 더 많이 들고 외식비 같은 물가도 또 더 오르지 않겠습니까? 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은희]

그런데 일단 작년부터 모든 가격이 오른다라는 얘기만 소비자가 계속 들어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위축돼서 지금 소비가 위축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비가 위축되면 사실은 공급자분들께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은희]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상생이라는 표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급적이면 가격인상을 자제하시면 소비가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소비가 활성화된다. 그래서 여러 가지 비용이 올라가고 전기세, 가스비 올라가기 때문에 외식비라든가 그다음에 상품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라는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급적이면 가격 인상을 자제하시는 게 오히려 공급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부담이 줄어야 소비도 늘지 않겠나, 이런 말씀이시네요. 지출이 많은 5월입니다. 이제 쉬는 날 많은데 현명한 소비를 통해서 또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관련해서 인하대 소비자학과이은희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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