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은 왜 檢에 자진출두하나’…조응천 “구속영장 기각 명분”

박준희 기자 2023. 5. 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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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출석 통보도 나오기 전에 자진출두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같은 당의 조응천 의원은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등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이라고 2일 분석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 전 대표의 자진출두 대응에 관한 질문에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 이런 점을 실증적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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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김현아·박순자’ 거론 대응에는
“모래에 머리 박고 있는 타조 모습…안타까워”
당대표로 선출되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에 대해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마중 나온 김영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출석 통보도 나오기 전에 자진출두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같은 당의 조응천 의원은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등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이라고 2일 분석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 전 대표의 자진출두 대응에 관한 질문에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 이런 점을 실증적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지금 검찰 수사가 그동안에 여론몰이식으로 계속되어 왔다. 거기에 대해서 좀 부당하다고 송 (전) 대표가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그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알리고 자기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떳떳하다, 당당하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은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결국에 송 전 대표한테 구속영장까지 청구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조 의원은 “결국은 이 사건 수사의 최종 목표는 송 대표가 아니겠나 싶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자진출두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 측은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내일 나가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다른 일반 국민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형사절차와 맞지 않는다”며 “수사팀 일정에 따라 (2일 출석해도) 조사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따라서 송 전 대표는 조사를 받지 못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자진출두’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의원도 이날 방송에서 “(검찰청 안내데스크에서 조사실로 가는) 출입증을 얻지 못하고 1층을 벗어나지 못할 것 아닌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아마 중앙지검 청사 앞으로 나아가 기자들한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그런 세션을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조 의원은 이번 의혹에 대한 당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을 나타냈다. 그는 ‘당 지도부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좀 답답하다”며 “(의혹 관련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때까지 나온 사실만을 가지고 출당이나 제명이나 그런 처분을 취해야 할 것 같은데 강제 수사권 없다는 이유로 지금 다 포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김현아 의원은?’ 뭐 이런 식으로 하는 것들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마치 모래에 머리 박고 있는 타조 같은, 그런 모습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이번 의혹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김현아(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며 말을 돌렸다. 이 대표는 바로 다음 날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서도 취재진이 ‘돈 봉투 의혹’에 관해 질문하자 “박순자(전 국민의힘)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나. (그건) 관심이 없으신가보다”라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에 이 대표가 자당의 의혹에 관해 타당의 사례를 꺼내 들어 논점을 흐리는 ‘물타기’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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