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이 그리는 '스마트 과천 백년대계'

서동욱 기자, 홍세미 기자, 신재은 기자 2023. 5. 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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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책 소통합시다]"한예종 오면 지식타운 기업과 시너지…문화예술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
▲신계용 과천시장/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스마트 자족도시, 과천의 변신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이 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40년 행정도시로 태어난 태생적 한계를 넘어 과천을 교육·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자족도시로 가꿔가겠다는 것. 변화는 시작됐다. 2024년 완공되는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118개 기업과 2만7000여 명이 입주한다. GTX-C 노선이 신설되고 과천위례선 과천 구간 연장사업 등 광역교통 개선대책도 갖췄다. 신 시장은 여기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을 추진, 4차산업 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1982년 정부과천청사가 준공되면서 시는 행정도시로 자리 잡았다. 2000년 초 정부부처가 새 행정도시인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인구가 감소하고 상권이 무너졌다. 그런 시에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다시 활력을 찾았다. 2005년 6만 명을 기록한 인구는 2023년 7만8000명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머니투데이가 발표한 ‘2023 사회 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1위로 꼽혔다.

신 시장은 머니투데이 <더리더>와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시는 행정도시 이미지가 강해 자족기능이 전무했다”며 “앞으로 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서면 자족기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40년 전 행정도시로 탄생한 태생적 한계를 넘어 진정한 자족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예종 유치하면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도시 될 것”

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 문원동 일원에 135만3000㎡ 규모로 조성된다. 신 시장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식기반 용지의 경우 20㎡당 1.3명의 직접고용과 이와 연계된 간접고용이 발생한다”며 “지식정보타운 부지를 계산하면 4만5000명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신 시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입주하는 기업과 논의해 수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한예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예종은 캠퍼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고양·과천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신 시장은 “한예종이 우리 시에 유치되면 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할 기업과 시너지를 만들어 문화·예술 산업을 아우르는 ‘지식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우리 시는 한예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중앙동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들어오면, 캠퍼스 신축에 드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예종은 국립 대학이어서 이전사업에 국가재정이 들어간다”며 “토지매입이나 보상·건축에 드는 비용이 6000~7000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인재개발원 부지를 활용하면 1000억원 대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한예종은 중장기계획으로 융합예술원, 대중예술원 등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한 기업과 연계해 게임 창작, 미디어 아트 등 융합적 예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예술 산업 시장이 활성화되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계용 과천시장이 환경사업소(하수처리장) 입지 문제를 해결, '대한민국 창조경영'에서 수상하는 모습./사진=과천시청 제공


◇환경사업소 선정 두고 깊었던 갈등…‘주변 개발’ 강조하며 해결

신 시장이 지난해 7월 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진행한 사업은 환경사업소(하수처리장) 부지 선정이었다. 과천시 환경사업소는 1986년 준공돼 현재까지 약 36년간 운영됐다. 하수처리시설로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돼 노후화가 심해 처리능력이 하루 3만 톤에서 2만 톤 정도로 감소했다. 신 시장은 “혐오시설로 인식된 하수처리장 문제로 지역 갈등이 심했다”며 “특히 인근 지자체의 반발로 인해 입지조차 선정하지 못해 그 피해를 시민이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민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또 시민과 함께 용인·하남 등 환경사업소가 잘 조성된 곳을 견학하는 등 시설 유치로 인해 주변 환경이 개선되는 점을 강조했다. 신 시장은 하수처리시설을 전면 지하화하고 상부는 공원이나 도서관, 다목적체육관 등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시장은 “하수처리장을 잘 조성된 지역을 탐방해 시설 유치로 인한 주변의 가치가 향상된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지역갈등이 심했지만, 잘 조성된 지역을 보여주고 주민 편익이 올라가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결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22년 12월 환경사업소 입지를 과천동 일대로 선정했다. 신 시장은 “환경사업소 입지가 선정되지 않아 각종 재건축과 신도시 조성사업이 지체되기도 했다”며 “부지 선정으로 원도심 재건축과 3기 신도시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복지 전문가’ 신계용…“과천시 100년 내다볼 것”

신 시장의 삶은 ‘복지’와 ‘정치’로 요약할 수 있다. 1963년 경기도 안양시에서 태어난 신 시장은 안양초등학교, 근명여자중학교, 안양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 정책학 석사와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복지학 박사’였던 신 시장은 대학 졸업 이후 1987년 민주정의당(현 국민의힘) 사무처 공채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 20년 동안 정당생활의 시작이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신 시장은 2006년 경기도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2010년 치러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과천시장직에 당선됐고, 지난해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했다.

신 시장은 “당직자로 근무할 때까지만 해도 정치에 몸담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스스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에 몸담으면서 배운 게 정치였다”며 “우리나라 미래에 대해 고민한 세월이 길다 보니 꿈이 자연스럽게 정치가 됐다”고 언급했다. 신 시장은 “나같은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차근차근 나아가기 위해 도의원부터 출마했다”고 했다.

신 시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시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에 거주하는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 임신축하금을 신설하고 시립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청소년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정책개발을 위해 청소년육성재단 사무국을 설치하고, 청년문화예술공간 및 청년창업펀드 조성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거리예술을 바탕으로 한 광장형 종합예술축제인 ‘과천축제’를 개최하고, 과천문화재단과 생활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누구나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계용 과천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다음은 신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로 우리 시는 ‘살기 좋은 도시’의 대표 지역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미흡한 부분들을 조사하고, 시민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 ‘스마트한 정책’을 마련해 미래 100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겠다.

-올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해가 되겠다고 했다
▶신나게 일하고 발전하는 ‘스마트한 자족도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환경사업소 입지가 선정된 만큼 지상에는 과천의 랜드마크가 될 시민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행정절차가 패스트 트랙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과천과천지구와 과천갈현지구는 자족용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국토부와 협의할 것이다. 과천~위례선과 GTX-C 노선과 같은 광역교통 개선대책은 시민들이 바라는 대로 실현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지식정보타운지구는 기업 입주가 활발해지는 만큼 기업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한예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치되면 시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보나
▶우리 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중앙동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과천분원이다. 이곳은 국유지라서 토지 매입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이전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우리 지역에 지식정보타운과 공공주택지구가 개발된다. 학교가 원도심에 유치되면 도시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시에 대학교가 없다. 대학교가 들어오면 교육도시로 위상이 강화될 것이다. 대학과 지식정보타운에 입주할 기업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문화예술산업의 지식 중심지로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다.

-과천은 서울의 관문이다. 교통체증이 심한데 해결할 복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타 지역 통근 취업자’ 비율이 77%로 전국 1위다. 출, 퇴근 시간대는 물론 상시 교통체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단지 시간이 지연되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 교통체증은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우선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 지하화를 추진할 것이다. 또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를 개설하고, 환승시설을 건설하는 등 교통개선대책이 진행되고 있다. 사당과 양재 방면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서는 과천~이수 간 복합터널을 만들 예정이다. 또 GTX-C 노선 개통이 이뤄지고 나면 교통체증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과천시청 제공

-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한다고 밝혔다
▶병원 유치는 시민의 의료만족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병원이 유치되면 수많은 의료 종사자가 과천에 머무르고 거주하게 될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족 기능도 확충될 수 있다. 교육환경도 개선되고,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종합병원 유치를 통해 의료수요의 충족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직간접적인 효과로 시민 삶을 개선하고자 한다. 종합병원 유휴지 매입은 ‘과천 미래100년 자문위원회’와 함께 준비하겠다.

-민선 8기 임기가 시작된 지 10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어떤 성과를 기록했나
▶지난 한 해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 불안정한 국내외 요인뿐 아니라 당면한 현안들로 인해 시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었다. ‘불법현수막 제로화 사업’으로 시민의 불안감 해소와 미관 개선으로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는 ‘전국 최초 우회전 차량 보행자 경고시스템 설치’로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했다. 배랭이천 소하천 정비공사비 20억원 등 총 84억원의 이전 재원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는 시민 여러분과 공직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값진 결과다.

-올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진행할 예정인지
▶올해는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임신축하금을 신설하고 시립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청소년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정책개발을 위해 청소년육성재단 사무국을 설치하고, 청년문화예술공간 및 청년창업펀드 조성도 준비하겠다. 올해 시립요양원을 착공한다. 내년에는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장애인 단기거주시설인 행복드림센터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공공도서관, 관문 제2실내체육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겠다. 이 밖에도 거리예술을 바탕으로 한 광장형 종합예술축제로 과천축제를 개최하고, 과천문화재단과 생활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누구나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계용 과천시장
1963년 8월 18일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나라당 사무처
국회 정책연구위원회 위원
제7대 경기도의회 의원
한나라당 중앙당 여성국장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
민선 6,8기 과천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서동욱 기자 sdw70@mt.co.kr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신재은 기자 jenny09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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