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수단 인도적 위기, ‘재앙’으로···80만명 이상 탈출 예상”

선명수 기자 2023. 5. 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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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 충돌 3주째
7만3000여명 해외 도피
1일(현지시간) 군벌 간 무력충돌이 벌어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군벌 간 무력 충돌이 3주째로 접어든 아프리카 수단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전면적 ‘재앙’ 수준으로 바뀌고 있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8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대피할 수 있다고 유엔이 전망했다.

아브두 디엥 유엔 수단 인도주의 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회원국 대상 화상 브리핑에서 “수단의 파괴적인 분쟁이 2주를 넘기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전면적인 재앙으로 바뀌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민간인들은 수단 내에서 분쟁의 영향이 덜한 곳으로 피신하거나, 인근 국가로 넘어가고 있다”며 “국경을 넘어서는 위기의 역내 전파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했다.

라우프 마조우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보는 지금까지 7만3000여명의 수단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남수단, 차드, 이집트,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 이웃 국가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안전과 기본적인 지원을 찾아 피란길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관련 국가 및 파트너들과 협의한 결과 이들 7개 이웃 국가로 81만5000명 이상이 피신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 추정치에는 수단인 58만명과 수단에 피신해 있는 남수단 출신 난민도 포함돼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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