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호텔신라, 실적 개선 본격화"…목표주가 줄상향

NH투자증권 제공.

증권가에서 호텔신라에 대해 예상보다 수익성 개선이 빠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호텔신라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7521억원으로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 급증한 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20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 하락에 대해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 1월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행사에 주는 송객수수료(판관비)를 줄이고 따이공(중국 보따리상)과 직접 거래를 늘리고 있다"며 "따이공과 직접 거래 시 할인을 매출 차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1분기 면세 사업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견조한 투숙 수요가 이어지며 호텔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81% 이상 늘어난 93억원을 기록했고 면세 사업부(122억원)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2023년과 2024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22.2%, 13.3% 상향하고,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9.1% 올려잡았다.

2분기에는 실적이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현지의 수요 개선에 따른 따이공 리스토킹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현 국면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수익성의 개선은 1분기보다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인 개별자유여행(FIT) 회복이 항공기 운항 편수가 확대된 3월 말을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10% 올려잡고 "면세 업계의 가격 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면세 부문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최근 최근 한중 관계 변화에 따른 변동성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사업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중국 온라인 단체관광상품 판매 재개 기대감이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면서도 "따이공 관련 알선 수수료율 인하,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정상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개선은 예상대로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2023년 당사 영업이익 추정치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3분기부터는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2023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1%다. 전거래일 종가는 8만1500원으로 목표주가 12만원 기준 상승 여력은 47%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