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역할만 16년째… 스토리 훤~하지만 처음인 듯 연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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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도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2000회까지 하고 싶어요."
그는 2007년부터 16년 동안 1030회가 넘게 '도나'를 연기했다.
1000회 넘게 도나를 연기한 그이기에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연구한다고 한다.
최정원은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은 언제나처럼' 무대에 오를 때 이 상황이 처음인 것처럼 연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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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 음악 흘러 나올 때부터
무대 빨리 나가고 싶어 미쳐
묘비명에 ‘댄싱퀸’ 이미 부탁”
“2007년 첫 공연 때 담석 통증
수술보다 무대 못 설까봐 고통”
“친딸이 극 중 딸 ‘소피’ 또래
연기 아닌 실생활 묘사 기분”
“제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도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2000회까지 하고 싶어요.”
뮤지컬배우 최정원이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정원은 6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16년 동안 1030회가 넘게 ‘도나’를 연기했다. 전 세계에서 최장기간 도나 역을 맡았다. 출연 횟수로는 두 번째다. ‘도나’역으로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는 스페인 가수 겸 배우 니나(안나 마리아 아구스티 플로레스)로 2400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4월 2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일정만 맞으면 하루에 5번 맘마미아를 공연하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바(ABBA) 음악이 흘러나올 때부터 무대에 빨리 나가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며 “딸에게 제 묘비엔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 가사를 새겨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작품도 사람처럼 알면 알수록 정이 생기고 더 알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에 더 성장했고 다음 시즌엔 더 잘할 것 같다고 느껴요.”
1000회 넘게 도나를 연기한 그이기에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연구한다고 한다. 최정원은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은 언제나처럼’ 무대에 오를 때 이 상황이 처음인 것처럼 연기한다”고 말했다.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 알지만 ‘이 상황이 처음이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16년 동안 공연하며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그는 2007년 첫 공연 후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병원에선 쓸개관 안에 3개의 담석이 생겼고 크기도 커서 당장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진통제를 맞으며 공연을 강행했다. 그는 “당시 진통제를 맞고 견뎌보자는 생각으로 무대에 섰다. 의사는 수술해야 한다 했지만 전날 첫 공연을 했는데 멈출 순 없었다. 병원에 입원해 출퇴근하며 공연했는데, 무대에 서지 못할까 봐 무서웠다”며 “새벽에 목소리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다시 잠들기도 해 같은 방을 썼던 분이 걱정하기도 했다. 나중에 공연을 마무리하고 수술받겠다고 하니 돌이 다 빠져있었다. 의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올해엔 딸이 극 중 딸 ‘소피’의 또래가 되면서 지난 공연보다 더 몰입하게 됐다고 한다. 최정원의 딸은 23살, ‘소피’는 20살. 그는 모녀간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예전보다 더 성숙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딸아이가 ‘소피’와 같은 입장이어서 도나의 표현들이 평소 실생활을 묘사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딸아이가 중학생일 땐 정말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남편보다 더 가까운 친구예요. 딸과 사이가 너무 좋다 보니 모성애에 더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게 됐어요.”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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