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에 세종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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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에요. 너무 좋아서 말이 안 나올 정도예요."
1일 저녁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고궁 뮤지컬 '세종 1446'을 관람한 폴란드 유학생 나탈리아 프질락(여·21) 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유태영(여·22) 씨는 "원래 갖고 있던 한복을 입고 왔다"며 "경복궁에서 하는 뮤지컬이다 보니 한복을 입으면 나도 뮤지컬의 일부인 것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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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전통 만남 몰입감
“조선시대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에요. 너무 좋아서 말이 안 나올 정도예요.”
1일 저녁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고궁 뮤지컬 ‘세종 1446’을 관람한 폴란드 유학생 나탈리아 프질락(여·21) 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사극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정말 뜻깊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는 2023년 궁중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열린 ‘세종 1446’은 세종이 충녕대군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한글 창제를 향한 의지를 다룬 작품이다. 뮤지컬은 지난달 19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나흘간 4회 공연 전 좌석(2800석)이 매진됐다. 이날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관객들이 흥례문에서 광화문까지 길게 줄을 서 장사진을 이뤘다.
좌석은 근정전 앞 왕이 걷던 중앙 통로인 ‘어도’의 양옆으로 준비됐다. 7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중엔 외국인들도 제법 보였다. 한복을 입고 무대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유태영(여·22) 씨는 “원래 갖고 있던 한복을 입고 왔다”며 “경복궁에서 하는 뮤지컬이다 보니 한복을 입으면 나도 뮤지컬의 일부인 것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복궁엔 과거와 현재가 공존했다. 뮤지컬을 매개로 인물들의 삶과 고뇌를 전달해서인지 경복궁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재현행사보다 오히려 더 현실감을 전하며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근정전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에 자연스럽게 전자기타 소리를 삽입한 것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19세기 서부극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21세기 힙합 음악을 가미한 것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배우들은 ‘어도’와 궁의 바깥 통로인 ‘회랑’을 통해 이동해 몰입감을 높이기도 했다. 자객 무리가 갑작스레 어도를 빠르게 지나가거나 주역들이 어도에서 깜짝 등장해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음향 장치에 문제가 생겨 초반부에 5차례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기도 했지만, 배우들은 당황한 기색 없이 노련한 발성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공연에선 세종 역은 정상윤, 태종 역은 김주호 배우가 맡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2일까지 이어진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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