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뉴질랜드 소도시까지 번진 '농심 컵라면' 인기…"K푸드 영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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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 북동부에 위치한 타우랑가, 학생들이 등하교하면서 들리는 동네 편의점엔 농심의 '김치 사발면'이 진열됐다.
타우랑가는 인구 10만명 정도로 뉴질랜드 전체(512만명)로 따져도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컵라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초기엔 뉴질랜드산 엑기스 원료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2008년부터 수입상품 판매를 시작해 라면과 만두 등을 뉴질랜드 전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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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구 10만명 타우랑가 편의점까지 '한국 라면' 판매 열기
[타우랑가=뉴시스]주동일 기자 = 뉴질랜드 북섬 북동부에 위치한 타우랑가, 학생들이 등하교하면서 들리는 동네 편의점엔 농심의 '김치 사발면'이 진열됐다. 타우랑가는 인구 10만명 정도로 뉴질랜드 전체(512만명)로 따져도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컵라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5일 해당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김치 사발면은 개당 3.0달러에 판매됐다. 국내보다 가격대는 높았지만, 점원 A씨는 "꾸준히 찾는 손님들이 있는 제품 중 하나"라며 "원래 '육개장 사발면'도 같이 판매하는데 어제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질랜드에 사는 아시아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학생들도 한 번씩 사보는 분위기"라며 "나무젓가락도 있으니 챙겨가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2014년 1월 20일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농심은 "지속적인 매출확대와 현지인 시장개척·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이 면 제품군이며 '辛브랜드'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20년 오세아니아의 연간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은 4억4000만개로 세계 19위에 달하는 소비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스턴트라면 시장규모 역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류 등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타우랑가 인근 식당에선 한국 음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브런치 카페에서 고추장 대신 데리야키 소스를 사용한 '비빔밥(BIBIMBAP)'을 판매하거나, 피쉬앤칩스를 파는 식당에서 고추장을 넣은 '한국식 치킨(K-Fried Chicken)'을 메뉴판에 올리는 식이다.
한 점원은 "한국식 치킨은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라며 "손님들 반응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 마트에선 롯데웰푸드의 '롯데파이'를 볼 수 있었다. 한 손님은 "직접 먹어본 적은 없지만 종종 봤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뉴질랜드 진출에 나선 대표 국내 식품 기업 중 하나다. 오뚜기는 1995년 해외 법인인 '오뚜기 뉴질랜드'를 설립하고 판매와 제조 시설을 운영해오고 있다.
초기엔 뉴질랜드산 엑기스 원료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2008년부터 수입상품 판매를 시작해 라면과 만두 등을 뉴질랜드 전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소스 생산라인을 신설해 현지 수퍼마켓 체인의 PB브랜드 소스를 제조 중이다.
주류 업계에선 하이트진로가 뉴질랜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1년 오클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 한인의 날 페스티벌에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소주 알리기'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뉴질랜드 내에서 한국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점에 주목해, 참이슬 브랜드를 알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질랜드를 걷다보면 한국 음악이 들릴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국 음식에 대한 친밀감도 높아지면서 뉴질랜드에 진출하는 식품 기업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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