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최소→최다···무엇이 LG의 ‘뒷심’을 흔들었나
도루 성패보다는 실책 관여도 큰듯
패전 경기서 게임당 실책 1.55개
향후 레이스 안정화 방향점 보일듯
프로야구 LG는 개막 이후 선두권에 있지만, 아쉬움도 남기고 있다. 여러 이유가 거론되고 있지만, 역전패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87승2무55패)로 마쳤지만, 우승팀 SSG보다 경기력 부침이 작았다. 계산하는 것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예컨대 전체 시즌 역전패가 21차례뿐으로10개구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올시즌 LG는 지난 1일 현재 8차례 역전패를 기록했다. 10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역전패가 그 다음으로 많았던 팀이 최하위 한화(7패)인 것을 고려하면, LG로서는 낯선 지표가 아닐 수 없다.
드러난 세부 지표로는 직관적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LG는 팀타율 1위(0.299), 팀OPS 1위(0.797)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7회 이후 타격 지표도 굉장히 좋았다. 7~9회 팀타율은 0.301을 기록한 가운데 7~9회 팀OPS는 무려 0.852에 이르렀다.
개막 이후 마무리 고우석의 부재 등으로 불펜진의 부침이 있었지만, 경기 후반 마운드 지표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7~9회의 피안타율이 0.247로 4위였고, 피OPS는 0.678로 3위였다. 적어도 경기 후반 투타 지표는 리그 정상급이었다.
다만 역전패는 경기 후반 상황 변화로만 계산되는 것은 아니다. 초반에 앞서다가 경기 중반 리드를 내주고 다시 뒤집지 못하면 그 역시 역전패가 된다. 아직 시즌 초반으로 표본은 적다. 다만 LG는 5회까지 리드를 잡은 경기 승률이 0.733(11승4패)로 전체 최하위였다. 7회까지 리드를 잡은 경기는 승률 0.929(13승1패)로 리그 평균치에 가까웠던 것을 감안하면 LG는 선발투수에서 2번째 또는 3번째 투수로 넘어가는 흐름에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다른 힌트도 있다. LG는 올시즌 병살타가 많은 편이다. 4월 한달 동안 21개로 KIA(22개)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그런데 경기 후반에 병살타가 특히 많이 나왔다. 7~9회 병살타가 8개로 10구단 중 가장 많다. 찬스를 만들고도 흐름을 스스로 끊은 경우가 많았던 셈. 역전승도 6승(3위)으로 많은 편이었지만, 리드를 주고 받는 경기에서 득보다 실이 많았다.
조금 더 주목할 대목은 실책이다. LG는 최근 몇년 사이 굉장히 실책이 적은 팀이었다. 지난 해에도 최소 실책(76개)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올해는 최다 실책(30개)으로 4월을 보냈다. 승리한 15경기에서는 실책이 경기당 0.87개로 13개였지만, 패배한 11경기에서는 실책이 경기당 1.55개인 17개나 됐다. 조금 더 연관성이 깊어보이는 지표다.
다만 개막 이후가 이슈가 되고 있는 ‘뛰는 야구’를 보자면 패배한 11경기의 도루 성공률은 64.7%(11회 성공, 6회 실패)로 팀 전체 평균(60.9%)보다 높았다. 도루 결과와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작어 보인다.
여전히 시즌 초반이다. 올해 LG 야구가 어디로 향할지, 어디까지 달릴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높이 날기 위해서는 지금 페이스에서 역전패 횟수는 줄여할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듯 숨어있는, LG의 숙제 중 하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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