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HKBC 합류한 ‘이마나가 스승’ 다카하시 코치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 전수할 것”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5.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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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삼 단장이 이끄는 강서HK베이스볼클럽(강서HKBC)에 컨디셔닝 코치로 합류하게 된 다카하시 주니치(일본) 코치가 소감을 전했다.

강서HKBC는 서울 소재 체육중점고등학교인 한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창단한 유소년 엘리트 클럽 야구단이다. 강서구 야구협회의 도움을 받은 강서HKBC는 최근 한광고 바깥에 전용구장을 확보한 것은 물론, 실내연습장과 웨이트트레이닝장, 학교 내 라커룸 및 샤워장 등 클럽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다 갖췄다.

강서HKBC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창단을 승인받고 선수 등록을 마치는대로 올해 봉황대기 출전을 목표 삼아 본격적인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지휘봉은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우완 투수로 활약했던 김장현 감독이 잡았으며, 인스트럭터로는 역시 롯데에서 포수로 활동했던 최기문 코치가 맡는다.

다카하시 컨디셔닝 코치(왼쪽)와 김장현 감독이 악수를 하고있다. 사진=강서HKBC 제공
강서HKBC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과거 김장현 감독과 인연이 있는 다카하시 컨디셔닝 코치도 품에 안았다. 김 감독과 다카하시 코치는 과거 2003년 롯데의 샌디에이고 교육캠프에서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다카하시 코치는 미, 일 5개 구단과 더불어 중국까지 포함하면 6개 프로야구 구단에서 활동한 전문 컨디셔닝 코치다.

과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던 오츠카 아키라의 통역 겸 컨디셔닝 보조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개인 컨디셔닝 코치를 맡고 있다.

다카하시 코치는 최근 강서HKBC를 통해 “프로야구 선수의 몸을 만드는 컨디셔닝 코치로서, 결과를 내기 위한 서포트는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프로이기 때문에 선수이기 이전 인간으로서, 팀·조직에 대한 영향은 개인이 책임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이 어떻게 임하면, 조직이 강해질지, 6개 구단에서 우승이나 침체를 경험했기 때문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 있다”고 자신의 지도 철학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의 프로야구 현장에서 젊은 나이에 활약하다가 다쳐서 주춤하는 선수도 있고, 선수의 좋을 때와 나쁠 때를 보았다”며 “많은 선수, 많은 구단에 관련돼 온 것이 나의 보물이자 강점이다. 그런 경험을 쌓아가는 동안, 컨디셔닝 코치로서 프로 팀에 계속 소속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프로 스포츠와는 관계가 없는 나머지 99%의 사람들에게 전해 나가는 것도 사명이라고 느꼈다”고 강서HKBC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다카하시 코치는 “2018년부터 선수의 개별 서포트뿐만 아니라 지도자(조직의 관리직) 육성, 컨디셔닝 트레이닝을 위한 지역 활성화 이벤트 개최, 어학을 살린 스포츠 개발도상국에의 공헌 등 국내외, 인종 , 연령을 불문하고, 활동을 넓혀왔다. 제가 완성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도 더욱더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말했듯이 다카하시 코치는 과거 오츠카를 돕기도 했다. 이 경험은 그의 인생에 있어 크나큰 변곡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하시 코치는 “미국 대학원에서 스포츠 코칭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오츠카의 통역 겸 팀의 컨디셔닝 보좌를 했다. 개막 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6주 간 함께 생활을 했다”면서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일본에서 실적이 있고 검증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와서도 이렇게 필사적이구나, 이만큼 진지하게 생각하고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프로로서, 컨디셔닝 코치의 커리어 스타트에서 오츠카를 만난 것은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오른쪽) 컨디셔닝 코치가 이마나가 쇼타의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다카하시 코치 제공
지난 3월 일본과 미국의 대결로 진행된 WBC 결승전. 일본은 당시 선발투수로 이마나가를 마운드에 올렸다. 2015년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이마나가는 지난해까지 통산 143경기(854.2이닝)에서 57승 46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한 좌완 투수다.

이미 앞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실점을 기록, 일본의 13-4 대승을 이끌었던 그는 결승전에서도 미국의 강타선을 상대로 2이닝 1실점을 올리며 일본이 우승 트로피와 마주하는데 힘을 보탰다.

2016년 이마나가와 첫 만남을 가진 뒤 2018시즌이 끝나고 현재까지 개인 컨디셔닝 코치로 동행 중인 다카하시 코치는 “이마나가는 완성형 투수였다. 특히 부드러운 투구 폼이 돋보였다”면서 “자기 관리 또한 철저했다. 그러한 점이 지금의 이마나가를 만든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마나가의 개인 컨디셔닝 코치 외에도 현재 일본에서 ‘J.T STRENGTH &CONDITIONING’ 센터를 운영 중인 다카하시 코치는 매달 2, 3차례씩 2~3일 동안 한국에 체류하며 강서HKBC 선수들의 훈련을 도울 계획이다.

특히 다카하시 코치는 이미 한국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재기를 꿈꾸던 임창용(은퇴)을 도와 그의 부활을 이끌었으며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활동했던 코야마 진 코치와도 친분이 있다. 강서HKBC 김장현 감독에게 일본 고등학교 야구 훈련 시스템과 요코하마 구단 훈련 시스템에 대한 연수를 제안할 정도로 적극성까지 대단하다.

다카하시 코치는 “한국의 강서HKBC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강서HKBC 선수들에게 올 한 해 동안 꾸준히 정기적으로 전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서HKBC에 합류하는 다카하시 코치. 사진=다카하시 코치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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