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군, 지난해 12월 이후 우크라에서 10만명 사상”
우크라 측 사상자는 안 밝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측 사상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간 10만명에 달한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약 2만명이 사망하고 8만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 측 사망자의 절반이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들이라며 “이들 대다수는 충분한 훈련 없이 바흐무트 전투에 투입된 죄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의 사상자 규모를 2차 세계대전 당시 약 5개월간 지속된 과달카날 전투에서의 미군 사상자 숫자와 비교하며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사망자는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로 꼽혔던 과달카날 전투 당시 미군 사망자의 3배에 이른다.
커비 조정관은 “결론은 러시아의 공격 시도가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전략적 가치가 제한적인 한 개의 우크라이나 도시에 초점을 계속 맞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우리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사상자에 대해 밝히지 않는다”면서 “사상자를 공개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예고해온 ‘봄철 대반격’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그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우크라이나가 반격 시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매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대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봄에 수행하길 원하는 작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것의 거의 100%를 제공했다”면서 추가 무기 지원 발표가 조만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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