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제주에서 느끼는 자유, BMW R 18 그랜드 제주 투어
2023. 5. 2. 08:00
-제주 BMW R 18 시리즈 투어
-목적지 아닌 이동에 중점 둔 여행
제주도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이동 수단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고 자동차를 빌리는 것도 좋다. 라이더라면 바이크를 최고의 여행 파트너로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기 위해 직접 제주까지 이동한다면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차선책으로 바이크를 대여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대부분 자차 보험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단독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물어줘야 하는 불안을 여행하는 내내 떨쳐낼 수 없다.
물론,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BMW모토라드가 클릭앤라이드와 함께 마련한 그랜드 제주 투어다. 그랜드 제주 투어는 2박3일 동안 BMW R 18 시리즈를 타고 제주도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BMW모토라드 경남, 부산 본부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국내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 클릭앤라이드 박경수 대표가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새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 봤다.
제주 공항에 도착한 후 숙소이자 거점인 '얼리 블랙(Early Black)'으로 향했다. 서귀포 강정에 위치한 얼리 블랙은 밤이 되기 직전, 해가 저무는 시간을 의미한다. 숙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는 순간, 명칭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얼리 블랙에서 짐을 풀고 박경수 대표의 투어 설명을 들은 후 R 18 스탠다드, 클래식, 배거, 트랜스컨티넨탈 중 원하는 바이크를 선택했다. 처음 몸을 맡긴 차는 트랜스컨티넨탈이다.
투어 첫 날에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는 제주도의 서쪽 해안도로로 출발했다. 트랜스컨티넨탈은 차명 그대로 대륙 횡단에도 거뜬한 외형과 성능을 갖췄다. 윈드실드와 리플렉터를 탑재해 방풍 성능을 높이고 리어 캐리어 겸 텐덤 시트를 통해 활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시소 형태의 기어레버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으로 장거리 라이딩의 피로를 감소시킨다. 그런데 시소 형태의 기어레버는 두꺼운 라이딩 부츠를 신을 경우 앞쪽의 레버를 올려서 단수를 올리는 방식이 거의 불가능하다. 적응하기 전까지 기어를 올려야 할 때 잘못 밟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엔진 드래그 토크 컨트롤 덕분에 불안한 상황은 전혀 오지 않았다.
트랜스컨티넨탈을 타고 여유롭고 느긋하게 해안도로 주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제주 서쪽 끝에 도착한다.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해가 넘어가기 전 얼리 블랙으로 돌아왔다. 바이크를 주차하고 일몰을 보는 순간 얼리 블랙이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정비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숙소는 깔끔하고 BMW모토라드의 색을 가득 담았다. 특히 욕조에서 보이는 제주 바다의 풍경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두 번째 날은 제주 동쪽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탑승한 차는 배거다. 배거는 투어러에 역동적인 스타일을 더한 이륜차다. 편의품목은 트랜스컨티넨탈과 동일하지만 리어 캐리어가 없어 더 역동적인 분위기를 낸다. 배거와 트랜스컨티넨탈은 10.25인치 TFT 디스플레이와 마샬 골드 시리즈 스피커를 탑재했다. 핸드폰, 운전자 헬멧, 동승자 헬멧까지 연결이 가능해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블루투스 기기로 통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적한 해안도로와 굽이치는 한라산 와인딩 로드를 달리면 R 18의 주행 성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R 18 시리즈는 수평대향 2기통 1,80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16.1㎏.m를 발휘한다. 여기에 자동 안정성 제어, 힐 스타트 컨트롤 등 다양한 제어 시스템으로 398㎏의 육중함을 잊게 만든다. 무게 중심이 낮아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이다. 무거운 무게를 부담스럽게 하지 않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제주 동쪽의 골목길과 해안도로를 달리고 한라산 와인딩 코스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하루종일 바이크를 운전했지만 제주의 푸른 바다와 평소에 볼 수 없던 이국적인 풍경들이 피로를 잊게 만들어 준다.
마지막날인 3일차는 아침에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비행기 일정 때문에 투어를 하지 못했다. 실제 프로그램은 제주의 대표적인 산악도로인 1100 도로를 달리는 코스로, 코너가 계속 이어지는 와인딩 주행을 통해 제주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영실까지 다녀오는 여정이다. 영실에서 제주 공항 인근에 위치한 차고로 이동하면 투어가 끝나게 된다.
그랜드 제주 투어는 정해놓은 목적지 없이 R 18에 몸을 실고 여유로운 이동의 즐거움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도에서 바이크 투어를 즐기고 싶은 사람과 특히 크루저 바이크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에겐 매력적인 프로그램일수 밖에 없다. R 18의 성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돋보인다.
한편, 투어 프로그램은 125만원(동승자 48만원)으로 참가할 수 있다. 모터사이클 대여에서 가장 우려되는 단독 사고가 발생해도 자기부담금 5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여기에 운전자의 실력에 맞춘 투어 코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운전에 자신이 없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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