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세계 정상급 점퍼들과 ‘맞짱’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이번 시즌 실외 남자 높이뛰기 1위 주본 해리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우상혁과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다이아몬드리그 조직위원회는 2일 2023시즌 개막 시리즈 도하 대회 출전자 명단을 공개했다. 남자 높이뛰기에는 우상혁을 포함해 총 9명이 출전한다. 우상혁은 참가자 중 세 번째로 높은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상혁의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2021년 도쿄올림픽(4위)과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달성한 2m35다. 바르심은 세계 역대 2위 기록인 2m43를 넘은 현역 최고 선수다. 해리슨의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다. 해리슨은 이번 시즌 2m33을 넘어 조엘 바덴(호주)과 기록 기준 세계 랭킹 공동 1위를 달린다.
우상혁은 부비동염 탓에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2월 카자흐스탄에서 치른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24로 2m28을 넘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으로 돌아와 부비동염 수술을 받은 우상혁은 제주도에서 약 40일 동안 훈련했다. 우상혁은 3일 오전 도하로 출국한다.
지난해 5월 우상혁은 ‘바르심의 홈’ 카타르 도하에서 벌인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뛴 바르심을 제치고 우승했다. 처음 출전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꿔놓은 순간이었다. 우상혁이 이번에도 우승하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를 달성한다. 셸미 매큐언(미국), 장고 로벳(캐나다·이상 개인 최고 2m33), 에드가 리베라(멕시코), 신노 도모히로(일본·이상 2m31), 노베르트 코빌스키(폴란드·2m28), 토머스 카모이(벨기에·2m27) 등도 우상혁과 경쟁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를 치른다.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는 9월 16일과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각 대회 1∼8위는 승점 8∼1점을 얻는데, 남자 높이뛰기는 총점 상위 6명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출전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에 세 차례만 출전해 랭킹 포인트 총 16점을 쌓았고, 17점으로 6위에 오른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에게 1점 차로 밀려 6명이 얻는 파이널시리즈 진출권을 놓쳤다. 우상혁은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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