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반도체 부진 속 7개월 연속 감소…3분기 반등"

이은정 2023. 5. 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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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시작된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이 강하지 못할 경우 4분기 중 에너지 수입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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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되면서 저점은 통과되는 모습이지만, 오는 3분기에 본격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2일 4월 한국 수출이 49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점을 짚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40.3%로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선박이 수주 물량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59.1%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반면, 대부분의 품목들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품목(디스플레이·컴퓨터)은 수요 둔화 영향이 지속되면서 각각 -41%, -29%, -73%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자동차와 인프라 관련 수출이 확대되면서 유럽연합(EU)향 수출이 9.9% 늘었다. 대미(對美)국 수출도 자동차·인프라 투자 관련 수출은 견조했으나, IT부문 수출이 급감하면서 감소 전환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제조업 중심의 중국, 아세안향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경기가 리오프닝 소비와 정부 관련 투자에 편중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모습 지속하면서 낙수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4월 무역수지 적자 폭은 26.2억달러로 큰 폭 축소되었다. 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한 수요 둔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지난달부터 큰 폭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3분기는 되어야 제대로 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박 수주를 감안할 때 당분간 선박 수출은 양호할 전망이나 전체 수출의 3.4% 비중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수출의 반등 강도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했다.

2분기 반도체 단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짚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주요사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공급 축소와 재고 조정된 영향을 감안할 때 3분기부터는 가격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글로벌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감안하면 수출의 반등 강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처음으로 1년 넘게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는 수출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입 줄어들면서 이르면 5~6월 중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시작된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이 강하지 못할 경우 4분기 중 에너지 수입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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