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카 목장길 따라 거닐며, 사랑 키우는 곳 [함영훈의 멋·맛·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루의 잉카문명을 상징하는 마추픽추 산자락엔 알파카가 산다.
그곳에서 인증샷을 찍을 때 알파카가 빠지면 뭔가 채워지지 못한 느낌을 준다.
한국관광공사는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경기 고양) ▷해맑은 유산양과 초원에서 찰칵, 태백 몽토랑산양목장(강원 태백) ▷알파카가 뛰노는 비밀의 숲, 평창 애니포레(강원 평창)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충북 증평) ▷어린 양과 눈 맞추며 산책하는 곳, 화순 무등산양떼목장(전남 화순)을 추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페루의 잉카문명을 상징하는 마추픽추 산자락엔 알파카가 산다. 그곳에서 인증샷을 찍을 때 알파카가 빠지면 뭔가 채워지지 못한 느낌을 준다. 살아있는 인형 같은, 귀여운 알파카가 있기에 사라진 문명에 대한 아쉬움을 덜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 알파카를 평창에서 본다. 평창의 용평은 2018 동계올림픽을 하기전에도 제주도에 버금가는 명성을 가진 적이 있다. 여행의 최고라 할 수 있는 허니문 목적지였던 것이다. 지금은 대중적인 에코투어의 중심지이다.
알파카는 용평 발왕산의 모나용평 애니포레 목장을 제2의 고향으로 삼더니, 이젠 강원도 동물이 다 됐다. 마추픽추의 동료들보다 더 순둥이가 되어 더욱 사랑스러운 느낌도 든다. 인근에는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 삼양목장이 있어 가족과 함께 동물들의 순수를 배우고 교감할 수 있겠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5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목장길 산책’이다. 잘츠부르크 부럽지 않은 목장길따라 봄길 걸으며, 사랑과 우정을 키워보기 딱 좋은 때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경기 고양) ▷해맑은 유산양과 초원에서 찰칵, 태백 몽토랑산양목장(강원 태백) ▷알파카가 뛰노는 비밀의 숲, 평창 애니포레(강원 평창)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충북 증평) ▷어린 양과 눈 맞추며 산책하는 곳, 화순 무등산양떼목장(전남 화순)을 추천했다.
▶강원도 알파카= 용평리조트가 모나용평으로 변신, 사계절 종합 웰니스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동물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애니포레가 그 중심이다. 발왕산 중산간에 자리한 애니포레는 알파카, 양 등이 뛰노는 목장과 수령 50년이 넘는 독일가문비 군락을 함께 즐기는 곳이다. 알파카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마주하는 애니포레에서는 가문비치유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고, 의자와 선베드 등에 앉거나 누워 피톤치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발왕산 정상부에는 모나파크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핫 플레이스, 발왕산기스카이워크가 있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천년주목숲길이 조성돼 둘러볼 만하다. 유럽 감성이 가득한 티롤빌리지에는 인형·피규어 전시가 열리는 비엔나인형박물관이 있다.
▶화순의 양떼목장= 무등산양떼목장은 축사와 초원으로 2원화되어있다. 축사엔 더 세심히 보호해야 할 미니당나귀, 무플론, 유산양, 돌산양, 토끼 등이 산다. 초원에는 양 150여 마리를 방목한다. 초원에서 양들을 구경하다 길 끝으로 가면 어린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장이 나온다. 울타리 바깥에서 먹이를 주거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 자녀보다 신이 나서 먹이 주기에 빠진 부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화순에는 1500년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영벽정(전남문화재자료)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멋진 자태를 뽐낸다. 정암 조광조선생 유배지는 중종 때 활약한 조광조가 생을 마감한 장소다. 화순고인돌유적에서는 선사시대 권력자의 무덤을 확인할 수 있다.
▶원당종마목장= 고양 농협대,삼송리일대에 최근 10년간 많이 변화가 생기면서 종마목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튼실한 말이 노니는 종마목장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최근들어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 인프라가 확충돼 다시 국민들을 반긴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취사나 음주, 텐트 설치는 불가하다. 원당목장 이용 시간은 수~일요일이다. 조선 시대 세 능(희릉·효릉·예릉)인 서삼릉(사적)은 바로 옆에 있고, 차를 몰고 조금만 더 삼송리 쪽으로 가면 서오릉(창릉·경릉·명릉·익릉·홍릉)을 만나는데, 왕릉숲 산책의 인문학적, 건강학적 효능은 더 이상 강조할 것도 없다.
▶증평 벨포레= 근사한 리조트에 보어염소와 오리, 거위 등이 손님을 맞고, 안내견이 양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주는 풍경이 펼쳐진다. 벨포레 목장에선 먹이 주기와 승마 체험도 흥미롭지만, 보더콜리의 양몰이 공연이 하이라이트이다.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새끼 양을 훔치는 퍼포먼스가 곁들여진다. 거위와 오리, 염소가 런웨이를 누비는 듯한 동물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최근 개장한 네스트조류관과 야외가금류장에서 청금강앵무, 공작, 금계 등 조류와 교감한다. 벨포레리조트에는 익스트림루지와 요트, 제트보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올해는 미디어아트센터와 모토아레나도 열 예정이라고 한다.
▶태백산양목장= 2021년 태백에 문을 연 몽토랑산양목장은 해발 800m의 청정 초원에 하얀 유산양이 노니는 곳이다. 유산양은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금방 어울린다. 몽토랑산양목장은 먹이 주기 체험을 초원에서 한다. 피크닉세트 대여, 신선한 산양유 맛보기 체험 등의 서비스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20m)에 있는 용연굴과 고생대 지질이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낸 구문소(천연기념물)가 멀지 않다. 석탄 산업이 호황이던 시절을 보여주는 철암탄광역사촌에선 우리나라 산업의 에너지원을 캐내던 광부들의 애환을 엿볼수 있다.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자.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창정, 주가조작단과 동업?…총책 향해 "아주 종교야, 잘 하고 있어"
- 사유리, 목 수술로 입원…"젠은 맡겼는데 보고 싶네요"
- 故 서세원 생활고 사실이었다…채권자 빈소 찾아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 “제주보다 싸다고, 일본 ‘우르르’ 가더니” 10만원 훌쩍 역대급 ‘요금’ 예고
- 배정남 '전신마비 반려견' 혼자 걷기 성공…"이런날이 오네요"
- "새벽 3시 소음·조명에 짜증…" 박은빈 드라마 촬영장에 벽돌 던진 40대
- '나 혼자 산다' 멤버들 몽골서 포착...10주년 프로젝트?
- “아기 자니까 조용” 이말에 격분…옆집男 총기난사, 8살 아이 죽었다
- "나 지금 신나"…송혜교, 백상 수상소감 190만뷰 넘었다
- ‘8090 레전드’ 김범룡, ‘트로트계 아이돌’ 요요미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