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원래 이렇게 멋있었나 반응多"…'방과 후' 신현수, 성공적인 첫 장르물 도전 (종합)

안소윤 2023. 5. 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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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티빙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신현수가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그동안 청춘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을 펼쳐온 그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윤수 극본, 성용일 연출, 크리에이터 이남규, 이하 '방과 후')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파트1에 이어 지난 21일 공개된 파트2도 공개 직후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신현수는 "파트1와 2가 완전히 다른 결로 만들어져서 좋았다"며 "파트1은 아이들이 춘호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성숙해졌다면, 2에서는 춘호의 희생으로 각성한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가 3학년 2반 아이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는 것만으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킹콩 by 스타쉽

신현수는 펜 대신 총을 들게 된 아이들을 통솔하면서 군사훈련을 시키는 2소대 소대장 이춘호를 연기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키워드가 '좋은 어른'이었다. 이를 잘 해석해서 연기적으로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춘호는 이미 좋은 어른이 되기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며 "아이들을 꼭 한 명 한 명 생존시키고 싶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춘호라는 캐릭터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 점도 언급했다. 신현수는 "5부부터 립밤을 안 발랐다. 이 친구가 아이들을 데리고 작전에 나가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이 부분을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춘호가 표정이 많지 않아서 입에 저절로 시선이 갈 것 같아 일부러 입술이 튼 상태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신현수는 디테일한 연기로 캐릭터를 완성시켜 '춘호 앓이', '소대장 앓이' 등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신현수가 이렇게 멋있었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전화로 '너 혼자 (인기) 독차지하니까 좋냐'고 하시더라. 그만큼 감독님께서 춘호를 잘 그려주셨다고 생각했다. 제가 '방과 후'로 첫 장르물에 도전했는데, 혹여나 제 이전 필모그래피로 인해 '시청자 분들이 춘호에 몰입하기 어렵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온전히 작품에 집중해서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티빙

신현수는 학생 역할로 출연한 후배들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는 '두근두근 스파이크'로 데뷔했는데, 극 중 배구 부원 중 한 명이었다"며 "지금까지도 가장 친하게 지내는 배우들은 다 '두근두근 스파이크'에서 만난 분들이다. '방과 후'에서도 아이들이 점점 친해지고 돈독해지는 모습을 보고 서로에 귀한 시간이 되겠다 싶었다"고 흡족해했다.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선 "배우들과 또래이고, 굉장히 가깝다고 생각을 해왔다"며 "한 번 현장에서 주민번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들 3-4로 시작한다고 하더라. 제가 1로 시작한다니까, '우라 아빠가 1인데'라고 말해서 그때 확 멀어진 기분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젤리와 과자를 현장에서 박스 채로 들고 다녔는데, 나중에는 '형 젤리 있어요?'라고 먼저 묻더라. 그러면서 서로 편해졌다. 딱히 줄임말을 못 알아듣거나 불편함을 겪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티빙

신현수는 자신이 생각한 '좋은 선배'란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에 그는 "연기를 업으로 삼다 보니 저에게 좋은 선배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도 선배들을 보면서 제 미래를 그리곤 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지금까지 잘 해왔는지에 대한 대답을 제가 할 수 없을 것 같다. 제가 표현은 했지만, 그것에 대한 해석은 시청자 분들의 몫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치열하게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깊게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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