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흔든 여자 스타들의 '이혼 발표문'..무엇이 달랐나 [Oh!쎈 레터]

최이정 2023. 5. 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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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많은 스타들이 '이혼'을 하고 입장문을 내지만 특히 그 입장문이 세간의 화제를 모은 경우가 있다. 입장문 하나에서도 전 부부였던 두 사람의 가치관과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 생활을 했는지가 그러난다. 유명했던 할리우드 두 여성 스타를 살펴봤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그 첫 번째 주인공. 

팰트로는 2014년 3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자신과 밴드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이 이혼한다고 발표했던 바. 당시 그는 '컨셔스 언커플링(Conscious uncoupling)'이란 단어를 썼다. 이는 양쪽이 대화와 화해를 하며 평화롭고 순조롭게 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팰트로는 이후 지난 2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한 팬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신이 이혼할 때 쓴 용어가 대중화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내가 이 문구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우리(나와 마틴)가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우리가 수년 전 처음 발표했을 때 이혼을 조금 더 쉽고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2009년 캐서린 우드워드 토머스가 처음 만든 이 용어의 의미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상당했고 이에 대한 설명 에세이가 출판되기도 했다.

이 용어에는 '결혼과 이혼의 전체 개념을 재검토할 때, 실제로 훨씬 더 강력하고 긍정적인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을 수 있고 의식적인 방식으로 '언커플링'(결합해제)을 처리하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모든 것이 분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모두 다시 합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깃들여져 있다.

팰트로와 마틴은 2003년 결혼해 2014년 별거에 들어갔고, 2016년 이혼을 확정했다. 슬하에는 18세의 딸 애플과 17세의 아들 모세를 두고 있다.

팰트로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내게 다가와 '내 전남편과 좋은 친구가 됐다. 그 개념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할 때 난 꽤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난 우리가 그 문화적 변화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또 2019년 3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혼의 고통을 피하고 우리가 친구이고, 우리가 서로에 대해 사랑했던 것을 기억하는 방법을 원한다"라고 설명하면서 이 용어의 사용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가 놀라운 아이들을 함께 창조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인정한다. 우리는 가족이고 그게 다다"란 설명을 덧붙였다.

또 다른 방송에 출연해서는 마틴과의 관계에 대해 "비록 우리가 로맨틱한 관계는 아니지만, 우리는 진정한 가족이고 아이들과 서로를 위한 가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그들이 여전히 함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더불어 마틴과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통해 본인이 자신에 대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책임감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2018년 결혼한 지금의 남편 드라마 제작자 겸 작가 브래드 팔척과의 관계가 궁극적으로 강화됐다고도 말했다.

'세기의 이혼'을 한 모델 지젤 번천 역시 이혼 입장문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많은 응원을 받았던 바다.

번천은 전 미식축구선수 톰 브래디와 13년간의 결혼 생활 끝 지난 해 10월 이혼을 확정했다.

브래디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연봉이 높은 운동선수이고 번천은 세계 최초로 ‘억만장자 모델’에 등극한 인물. 두 사람은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번 유명인 커플들'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잉꼬부부로도 유명했다. 슬하에는 아들과 딸을 두고 있고 브래디가 전처인 배우 브리짓 모이나한과의 사이에서 아들 잭도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이혼 소식을 접한 대중의 충격은 상당했다.

그런데 이혼에 이어 이들의 이혼 입장문이 화제였다. 양측은 이혼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각자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 이 전 부부의 입장문 온도차가 네티즌들에게 포착됐던 것.

번천은 "나의 우선순위는 항상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우리의 아이들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우리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 보살핌, 관심을 줄 수 있도록 공동 양육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래디는 "우리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부모로서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은 두 사람의 입장문 발표 사이의 '아' 다르고 '어' 다른 톤의 차이를 금방 알아차렸다. 번천이 "우리의 우선 순위" 대신 "'나의' 우선 순위"를 사용한 것에 주목했다. 번천이 미묘하게 다른 단어를 쓰며 전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혼 사유는 브래디는 당초 은퇴하고 가정 생활에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번천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번복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장문은 번천이 이처럼 가정 생활 보다는 축구를 선택했다고 알려진 브래디와 달리 항상 가족을 우선시해왔다는 것을 분명히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번천은 이혼 이후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는 평이다. 그의 측근은 "그녀는 새로운 에너지와 행복한 미래 전망으로 새로움을 느낀다. 그녀의 삶은 너무 오랫동안 유동적이었는데 이제는 더 안정됐다. 그녀는 낙관적이다"라고 귀띔했다.

이러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연 42세의 번천은 본업인 '모델'계에도 다시 적극적으로 참여, 업계와 대중에 새롭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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