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리포트] ‘변칙 라인업 + 살아난 김선형과 워니’ 승부의 균형을 맞춘 SK
SK의 변칙 라인업은 성공적이었다.
서울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안양 KGC를 만나 100-91로 승리했다.
SK는 기분 좋게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시작했다.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200cm, C)를 앞세워 1차전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2차전에서 KGC에 패했다. 3차전에는 최부경(200cm, F)을 앞세워 추격을 이어갔지만, 워니와 김선형의 부진이 아쉬웠다. 두 선수 모두 3차전에서 체력적 한계를 들어냈다. 그 결과, SK는 시리즈 1대2로 밀리며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만약 4차전까지 내준다면 우승과는 더 멀어지는 상황.
그러자 전희철 SK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강수를 펼쳤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나는 변칙을 안 좋아한다. 내가 부임한 이후 변칙을 안 썼다. 하지만 오늘은 변칙 라인업을 준비했다”라며 변칙 라인업을 예고했다.
계속해 ”선형, 워니, (허)일영이를 먼저 뺏다. 세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아서 빼는 것이 아니다. 후반이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후반에 더 집중하려고 변칙 라인업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SK의 선발로는 최성원(184cm, G), 오재현(187cm, G), 송창용(192cm, F), 최부경(200cm, F), 리온 윌리엄스(198cm, C)이 나섰다. 선수들이 해줘야 했던 것은 수비였다. 하지만 경기 첫 6분 40초간 상대에게 23점이나 내줬다. 수비는 실패했다.
하지만 점수 차는 8점에 불과했다. 오재현이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이를 통해 공간을 만들었다. 최성원 그리고 최부경 등이 이러한 공간을 활용했기 때문. 그 결과, 변칙 라인업으로 나선 선수들은 15점을 넣으며 공격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거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도 아끼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이었던 변칙 라인업이다.
1쿼터 종료 3분 20초 전 스팰멘에게 실점한 SK는 작전 타임을 신청했고 이후 워니, 김선형, 허일영을 투입하며 정상 라인업을 가동했다.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한 워니와 김선형은 지난 2차전 그리고 3차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전반에만 25점을 합작했다. 워니는 놓친 슛도 있었지만, 집념을 통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이를 통해 세컨드 찬스 득점을 올렸다. 김선형도 속도를 살린 돌파 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가 살아나자 SK의 공격도 살아났다. 전반에만 50점을 올린 SK였다.
그리고 두 선수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완벽한 투맨 게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거기에 최부경과 최성원의 활약이 더해진 SK는 20-4런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위기도 있었다. 4쿼터 초반 변준형(187cm, G)을 제어하지 못하며 추격의 발판을 제공했다. 하지만 체력을 아낀 김선형이 SK에 있었다. 플로터 득점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거기에 자유투 득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 이후 남은 시간을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SK의 변칙 라인업은 성공적이었다. 이에 워니와 김선형 모두 변칙 라인업에 대해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워니는 ”앞에 나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리온이 끝까지 집중을 해줬다. 들어가서 에너지가 있어서 쫓아가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라고 했고 김선형도 ”들어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초반에 상대의 슛이 터졌지만, 그래도 잘해줬다. 우리가 들어가서 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서 변칙 라인업이라는 강수를 둔 SK다. 그리고 이는 승리로 연결됐다. 그렇게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