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좌파와 결합한 호남을 우파로 바꾸는 세 가지 방법 [송의달 LIVE]
[송의달 에디터가 만난 사람]
“직선제 개헌으로 성립된 1987년 체제의 실질적 오너는 주사파(主思派)와 호남이다.”
“호남이 좌파와 절연하고 친(親)시장·친산업·친미·친일로 돌아서야 호남 혐오가 없어진다.”
“호남이 변화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일류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
“한국 우파는 지금 주사파 축출과 근대국민국가 완성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다.”
주동식(朱東植·65) ‘지역평등시민연대’(약칭 지평련) 대표가 평소 얘기하는 소신들이다. 광주광역시에서 초·중·고교를 다니고 국민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호남 문제에 힘써 온 사회운동가이다.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거쳐 ‘주간노동자신문’, IT 전문지 ‘컴퓨터 월드’, 인터넷신문 ‘제3의 길’ 등에서 기자와 편집인 등으로 일했다.
◇“‘호남·좌파 동맹’ 깨면 한국 일류 선진국 돼”
민중의당 안양지구당 위원장을 맡는 등 50대 초반까지 좌파였던 그는 ‘호남 혐오(嫌惡)’ 해결을 목표로 2013년 지평련을 세웠고 2020년엔 ‘호남대안포럼’을 창설해 공동 대표를 맡았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우파로 전향한 뒤 2020년 4월 총선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광주광역시 서구갑에 출마했다.
“자신의 영달(榮達)을 위해 광주를 과거에 묶어두려는 민주당을 심판해 달라”고 외친 그는 득표율 4.20%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쟁점이 된 광주광역시(이하 광주) 대형 복합쇼핑몰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호남 이슈’를 전면에 공론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호남을 대변·옹호하는 ‘운동’을 벌인 그는 호남에서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금기(禁忌)를 깬 그의 거침없는 문제 제기가 적지않은 호남인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다. 건강 상의 이유로 지난해 정치 은퇴를 선언한 그는 “호남 문제를 파고 들수록 우파가 옳다는 걸 깨달았다”며 “문재인 정권 집권에서 보듯, 좌파와 호남의 결합은 좌파 집권의 ‘절대 성공 방정식’이다. 이 결합을 깨야 우파 승리와 집권이 가능하다”고 했다. 기자는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앞두고 2023년 4월 28일 낮 서울 광화문에서 주 대표를 만났다.
- 2020년 4월 KCTV광주방송에서 “광주는 생산 대신 제사(祭祀)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했는데.
“호남의 심장인 광주가 과거 비극에 사로잡힌 채 청년들의 취업과 출산이 가로막힌 도시가 돼 있다는 뜻이다. 5·18과 민주화를 내세운 운동권이 생산과 무관한 시설과 행사를 만들어 예산을 뜯어내며 무위도식하고 있다. 광주에선 목소리 큰 사람들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의 이어지는 말이다.
“광주 시민들은 대기업의 진출에 반대하는 성향이 강하며, 대기업들도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뒤통수치는 광주에 투자를 꺼린다.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들은 광주를 떠나고, 남아있는 이들도 희망을 잃고 있다. 광주에서 불황 없는 산업은 5·18과 관련된 5·18 비즈니스 딱 하나 뿐이라고들 한다.”
◇“5·18 제사에 매달린 광주...5·18 산업만 호황”
- 광주·호남이 왜 이렇게 됐나?
“광주와 호남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차별받으며 소외됐다. 여기에 1980년 5·18을 기폭제로 반(反)기업·반(反)시장, 반미(反美)·반일(反日), 친북(親北)·종중(從中) 등 반(反)대한민국 정서와 결합해 좌파 패권의 중심이 됐다. 5·18을 폭동으로 규정한 우파가 호남을 고립시키면서, 호남이 좌파와 결합해 버린 것이다. 주사파를 중심으로 한 좌파 진영 핵심에 호남 출신이 대거 포진했고, 좌파가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마다 호남은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주 대표는 “호남은 5·18이라는 상징 자산을 통해 좌파의 이념적·정치적 정당성을 담보해줬고, 좌파는 1980년대 내내 5·18을 투쟁 동력으로 삼았다. 주사파의 동맹군인 호남은 지금 좌파의 가두리 양식장이 돼 있다”고 했다.
- 광주·호남의 지금 모습이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말인가?
“그런 측면이 많다. 산업화에 뒤쳐진데다 불행한 현대사의 경험으로 광주가 좌파와 손잡고 반기업·반시장 정서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아 왜곡해간 결과이다. 호남에 번듯한 대기업과 공단이 없고, 전남·전북 등 호남의 재정 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일 정도로 경제적으로 낙후됐다.”
- 최근 광주에 대기업 복합쇼핑몰 전무(全無) 문제를 꺼냈었는데.
“대기업을 적대시하고 소상공인,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가 득세한 결과, 광주에선 대기업의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수 없었다. 복합 쇼핑몰은 ‘기업과 시장은 악(惡)’이라는 광주·호남의 전(前)근대적 정서가 빚어낸 첨예한 생활 이슈였다. 호남 내부의 이념투쟁, 사상투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부각했는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 87체제 등장 후 우파가 제기하지 못한 호남 문제 해결의 작은 단초를 제시한 것 같다.”
◇정치를 산업화하고 산업을 정치화한 호남
- 호남에는 광주형 일자리, 한전공대 같은 공공(公共) 성격의 산업이 많다. 왜 그런가?
“5·18에서 흘린 피를 이용해 정치를 산업화하고 산업을 정치화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를 붙잡고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세워 만든 광주형 일자리와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한전공대 등은 모두 5·18의 핏값으로 생겨났다. 그런데 이 중에 성공하고 있는 게 하나라도 있나?”
그는 “이들은 모두 다른 지역의 기업과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이뤄졌다. 심하게 말하면 협박을 통한 강탈의 산물이다. 이는 광주의 위대한 자산인 5·18을 스스로 모욕하고 오염시키는 꼴”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광주와 호남인들은 경제성 검토 없이 정치적 명분을 내세워 공공 프로젝트와 기업을 끌어들인다. 이를 위해 5·18이라는 상징을 동원한다. 예산을 쏟아부어도 프로젝트가 살아나지 못하면, 호남은 다시 새 프로젝트를 만들어 국비(國費)를 내라고 요구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떼써서 지원받는 ‘호남 모델’, 한국 망친다”
- ‘호남화로 대한민국이 기울고 있다’는 주장은 무슨 의미인가?
“땀 흘려 노력하지 않고 떼써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호남 모델’을 다른 시·도(市道)가 따라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호남화’하고 있음을 가리킨 것이다. 호남은 87체제의 오너이자 정치적 승리자이다. ‘호남화’ 현상이 전국으로 퍼지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나? 1987년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호남화의 확산과 심화이다.”
- 광주·호남의 영향력 확대가 나라 전체에 피해가 된다는 건가?
“그렇다. 기업과 시장, 경쟁을 싫어하는 광주·호남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약화된다. 호남과 대한민국은 ‘이익 반대 공동체 관계’이다. 호남이 정치적으로 최종 승리자가 되면, 대한민국은 망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북한·중국과 비슷한 나라가 되어서 북한·중국에 노예처럼 복종하게 될 것이다.”
- 헌법 전문(前文)에 5·18 포함 여부(與否)는 어느 쪽이 옳은가?
“나는 반대한다. 이유는 지금 광주가 추구하는 가치가 대한민국에 반(反)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광주의 국회의원 중에는 북한 김일성을 존경한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광주에 이승만과 박정희 동상 건립은 상상도 못하는데, 북한과 중국에 충성한 음악가 정율성(鄭律成·1918~1976년)의 동상과 기념비, 생가, 정율성로(路)까지 만들어 기념한다. 광주의 이런 의식과 행태를 놔둔 채 5·18을 헌법 전문에 담는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포기하고 좌파에 나라를 갖다 바치는 행위이다.”
- 5·18 유공자 명단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5·18 국가유공자는 보훈처 심사 없이 광주시청에 위임돼 ‘인우 보증’(隣友保證·이웃과 친구가 보증) 방식으로 정했다. 43년 전 발생한 사건의 유공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의아하다. 5·18 국가유공자 명단을 전면 공개하고, 1980년 5월 당시 광주 일원에 없었던 사람은 명단에서 빼고, 유공자 명단 추가를 중단해야 한다.”
◇“우파는 5·18을 대한민국 자산으로 인정해야”
- 우파 일각에선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북한군 개입설은 물증이 없고 사실도 아니다.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나와 애국가를 불렀다. 거동 수상자를 발견해 계엄군에 넘긴 경우도 있다. 나는 전남 해남에서 군복무 중이었다. 당시 광주에 있던 가족·친척·친구들은 ‘김일성은 악용말라’ ‘북괴는 오판말라’ 같은 플래카드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사진도 남아있다. 5·18은 헌정질서 안에서 이뤄진 민주화 투쟁이 맞다.”
그는 이어 말했다.
“북한군 개입설은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일부 우파의 자위적 선동이며, 우파의 지적(知的) 파탄을 드러내는 징표이다. 5·18의 순수성을 부인(否認)하는 것은 87체제를 전면 부정하는 처사이다. 우파가 5·18 등을 대한민국 역사의 자산으로 당당하게 인정할 때, 우파의 정당성과 권위가 배가될 것이다.”
- 현재 좌파의 숙주(宿主)인 호남을 우파로 바꾸려면 무엇을 어떡해야 할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뜻있는 우파가 호남을 혐오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호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한다. 호남 안에선 소수 이론가들 차원을 넘어 대중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광주시 대형 복합쇼핑몰처럼 대중들이 좌익과 우익의 차이를 금방 이해하고, 우파를 지지할 수 있는 대중적 이슈를 발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접근과 이해 노력을 광범위하게 전개해야 한다.”
-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광주 득표율이 10%를 넘었는데.
“10% 돌파는 87체제 들어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얻은 8%가 가장 높았다. 광주에서 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40%쯤 되지만, 이 40%는 제대로 결집되지 않을 뿐더러 결정적 순간에는 민주당으로 모두 돌아선다. 민주당과 좌파에 대한 불만과 함께 우파 정당은 찍을 수 없다는 심리적 저항감이 굉장히 크다.”
◇“호남은 한국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유권자 집단”
- 광주·호남인들의 정치적 응집력은 우리나라 최고 아닌가.
“현지인과 출향인들과의 동조화(同調化)를 보면 호남이 단연 으뜸이다. 출향민의 경우 3세까지 내려가도 강한 호남 정체성을 유지한다. 호남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유권자 집단이다. 그래서 친노·친문 등 좌파는 거듭된 정치적 실패에도 호남을 붙잡고 재기할 수 있었다. 우파는 호남과 좌파를 분리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한 소수파 또는 비주류로 머물 것이다.”
‘광주·호남의 특성’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금도 시민 한 명당 평균 3~4개의 계(契) 모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광주에서 두 번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겼는데 그때마다 반장이 전화를 걸어와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더라. 다른 광역시에선 보기 힘든 현상이다. 농촌공동체적 특성이라고 봐야 한다. 반기업, 반시장, 반근대인 광주·호남에선 전(前)근대적 문화와 수단이 일상화 돼 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낙후가 심각하다. 이제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주 대표의 계속되는 말이다.
“우파들은 ‘호남은 좌파와 따로 나가 살아라’라고 비난한다. 대한민국의 발목을 호남과 좌파가 붙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호남을 배척하며 계속 혐오한다면 북한과 중국에 좋을 뿐이다. 우파가 가장 싫어할 결과를 우파가 만드는 꼴이다. 단언컨대 호남 문제를 해결 못하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우파 지식인들, ‘혐오’ 대신 ‘호남 비판’해야”
- 호남 문제를 돌파할려면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무엇보다도 우파 지식인들이 나서야 한다. 지금 호남 문제를 정면에서 얘기하는 우파 지식인이 없다. 일베(일간베스트) 같은 우파 인터넷 사이트에선 담론으로 내놓기 민망한 호남 혐오만 넘쳐난다. 우파 지식인들은 ‘호남 혐오’ 아닌 ‘호남 비판’을 해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좌파 때문에 호남이 망하고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건전한 비판을 가해야 한다.”
- 지난 총선에 우파 정당 후보로 출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았지만 내가 우파 정당을 택한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광주·호남이 우파(右派) 가치를 수용하고 이를 지지해야만, 호남 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호남이 근대 정신에 투철한 우파적 가치와 정당을 품을 때, 호남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한국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호남이 우파적 가치 품을 때, 호남 문제 근본 해결돼”
- 하지만 지금 우파 정당 자체가 훌륭해 보이진 않는다.
“좌파는 87체제의 정치적 승리자라는 위상을 이용해 광범위한 풀뿌리 시민단체를 갖고 있으나, 우파는 좌파가 주도하는 어젠다의 정당성을 긍정하고 그들이 내주는 숙제를 풀기에 급급하다. 우파 정치인들이 틈만 나면 5·18 묘역에 가서 무릎을 꿇고 노무현 묘역에 참배하는 게 대표적이다.”
주 대표는 “이는 건국과 산업화를 이룬 한국 우파가 진짜 정치를 한 적이 없고, 좌파는 정치에만 올인한 결과”라며 “안타깝지만 이런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 한국의 정치 지형(地形)이 좌파 우위로 기울어져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그 전에 우파가 몰락해서 벌어진 필연적 귀결이라고 본다. 우파가 살아나려면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좌파보다 더 탁월한 정치를 해야 한다.”
◇“우파 정당 강화하려면 ‘진성 당원제’ 도입해야”
- 뾰족한 방안이 있나?
“우파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무기인 정당(政黨)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월 1만원 이상 당비(黨費)를 내는 ‘진성(眞性) 당원제’를 도입하고 이들에게 공천권을 주어야 한다. 당의 주인이자 재정을 책임진 당원들이 공직 선거 후보에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진성 당원들이 공천 예비후보들의 장단점을 놓고 토론하면서 우파 시민들은 이념적 전사(戰士)로 거듭날 수 있다. 구경꾼이던 우파 대중이 의식화·조직화되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인에겐 콘텐츠가 생명인데, 우리나라 우파 정당은 콘텐츠 같은 정치적 가치(價値)의 유통이 아니라 정치 이권(利權) 거래로 유지돼 왔다. 공천권을 가진 진성 당원제 도입으로 콘텐츠 부재(不在)라는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 우파 시민들이 정치인이나 정당을 ‘사기꾼’으로 계속 폄하해서는 좌파를 이길 수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도 없다”고 했다.
- 보수우파에 한마디 한다면?
“대한민국 현대사는 건국후 1987년까지 우파가 주류였던 1기와 직선제 개헌 투쟁 승리후 주사파가 주인이 된 87체제의 2기로 나눠진다. 2기에선 좌우 대립이 내전(內戰)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해졌다. 우파는 이 싸움에서 승리해 남북분단을 해소하는 3기를 열어가야 하는 역사적 사명(使命)을 안고 있다.”
◇“尹은 文이 완성한 87체제 허무는 첫 대통령”
주 대표는 이어서 말했다.
“문재인이 87체제의 완성자라면, 윤석열은 87체제를 해체하는 첫 대통령이다. 87체제는 와해 조짐이 뚜렷하다. 10년 집권 주기설(說)이 깨지고, 선거 한 번 치른 적 없는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 최근 선거에서 호남인들의 달라진 투표 성향, 헬로윈 참사를 ‘제2의 세월호’로 만들려는 좌파의 시도가 먹히지 않는 것 등이 모두 그런 신호이다.”
-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지금 주류(主流)인 주사파를 끌어내려 교체하는 게 첫 번째 과제이다. 이어 평화통일과 경제민주화 조항을 삭제하고 북한의 내부 붕괴 유도를 골자로 한 통일론과 경제자유화론을 새 헌법에 넣는 개헌(改憲)을 관철해야 한다. 우파는 개헌의 주도권을 쥐고 해방후 미완의 과제인 한반도 근대 국민국가 완성에 진력해야 한다.”
- 정치 현장에 몸 담아 본 소감이라면?
“우리나라에선 권력을 얻기 위해 추구하던 가치를 포기하거나 잊어야 하더라.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면 권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가치를 버려야 하는 딜레마가 한국에 특히 심하다.”
기자가 마지막 질문으로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새로운 우파 정치 실현에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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