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해결 과제 가시밭길… 노조는 엇박자
[편집자주]현대자동차그룹 생산직 노조가 올해도 심상치 않은 행보를 예고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정년연장' 카드를 들고 나와 회사의 무조건적 수용을 강요할 태세다. 지난해는 가까스로 무분규 타결로 매듭지었지만 기아 노조가 자동차 평생 할인을 내건 이른바 '평생 사원증' 제도를 앞세워 회사를 압박해 갈등을 빚었다. 다시 돌아온 임단협의 계절에 현대차그룹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노조의 엇박자 행보가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려는 현대차그룹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①다시 돌아온 임단협의 계절… 팽팽한 기싸움 예고
②'철밥통' 귀족노조 비판에도 주기적인 생떼
③글로벌 해결 과제 가시밭길, 노조는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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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의 불똥은 현대차와 기아로 튀었다. 테슬라·GM·포드 등의 전기차 16종과 PHEV 6종 등 총 22종이 세액공제 대상에 선정됐지만 현대차와 기아 차종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이 배터리 원산지 문제로 제외된 건 의외였다.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1분기 유럽(EU-EFTA-UK) 판매는 현대차 13만3622대(7.6% 증가), 기아 14만8571대(2.2% 증가) 등 총 28만219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판매량은 4.7% 늘었지만 점유율은 9.8%에서 올해 8.7%로 1.1%p 떨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만들고 전기차를 조립해 판매하는 시점인 2025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가 협조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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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조 요구가 과거보다 한층 지나치다는 평이 나온다.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나
근로자는 돈 많이 받고 일은 적게 하고 싶어하는 반면 회사는 돈 적게 주고 일 많이 시키고 싶어하는데 그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다. 회사는 미래를 보면서 가자는 입장인데 근로자는 현실도 중요하다. 그 사이에서 오가는 요구는 '사회의 상식'이라는 수준이 지켜지면 된다.
Q. 노조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는 어떻게 보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다. 회사의 미래를 자신의 미래와 동일시 하는 게 과거 세대지만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은 그렇지 않다. 회사에 뼈를 묻을 것도 아니고, 회사가 평생 고용도 보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입장 차이는 어쩔 수 없다.
Q.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상황에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해선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나
최저임금이 올라갈수록 공장 자동화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국내 일자리 줄어드니까 늘려달라는 건데 전환 외엔 방법이 없다. 그런데 원가 비용은 국가마다 다르다. 노조도 국가 간 전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해외공장은 라이벌이 아니다. 같은 회사의 해외 공장이 라이벌이다. 노조는 생산경쟁을 해야 하고, 회사는 판매경쟁을 한다. 이 점을 서로 혼동하면 안 된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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