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식한 조기 방한?…기시다, '성의 있는 호응' 미지수

<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다음 주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조율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정상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했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답방이 이뤄지는 모양새인데 김아영 기자가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도쿄 회담에서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한 한일 정상.

기시다 총리가 오는 19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 답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최근 기류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일정을 7일과 8일로 잇따라 전하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하지 않으며 "확정되면 양국이 공동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정이 확정되면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열흘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일본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으면서 한미일 관계 개선을 원하는 미국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입니다.

[이원덕/국민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 (한국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있고, 미국이 한미일 간에 짜려는 것에 대해서 일본은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시선을 차단하려는…) 결정의 출발점이 한미일 결속인 것 같고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빨라진 것이라면 일본에서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다시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내 강경파들을 의식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사죄와 반성 같은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외교부는 한미일 확장억제협의체 신설 여부에 대해서는 워싱턴 선언에 명시한 한미 간 핵협의그룹 정착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관련 계획이나 일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열)

김아영 기자nin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