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식 "딸 이수민♥원혁, 결혼시켜야겠다…결혼 찬성" 깜짝 발표

코미디언 이용식이 딸 수민 양과 그의 남자친구 원혁의 결혼을 깜짝 허락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게서는 후배 개그맨 커플인 양준모 민솔유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게 된 이용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원혁은 결혼 주례를 앞둔 이용식을 만나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원혁은 보조석에 앉은 이용식의 안전벨트를 직접 채워줘 웃음을 자아냈다.

이용식은 원혁에게 "몇 시에 도착하냐"라고 물어본 후 원혁이 자신의 얼굴을 보고 답하려 하자 "나 보고 얘기하지 말고 앞에 보고 얘기해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민이랑 얘기하는 거 보니까 옆을 보고 운전하더라. 그게 진짜 위험한 거다. 한 손으로 운전하는 게 습관이냐. 두 손으로 해야지"라고 잔소리했다.

이 모습을 보던 MC 박경림은 "보통 관심이 없으면 그런 얘기를 안 한다. 관심 있어서 그러는 거다. 가족이나 아들로 생각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용식은 "운전은 습관이라 고치기가 힘들다"고 잔소리하고는 "모든 행사에 가면 자기 시간에 돼서 오는 연예인이 있다. 그럼 기다리는 주최 측에서는 애가 탄다. 오늘 같은 날은 좋은 날인데 주례가 늦으면 난감하다"고 원혁을 재촉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이 되기 전에 사람이 돼라. 인성이 항상 처음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식장에 도착한 이용식은 후배들과 만났을 때 원혁을 소개해줬고, 하객들에게도 원혁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또 사회자 김준호가 원혁을 두고 "매니저냐"고 묻자 이용식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오늘 그냥 같이 하루 하는 사람"이라며 자연스럽게 개그 콩트를 이어갔다.

김준호가 "아~ 사위"라고 하자 이용식은 "내가 언제 사위라고 했냐"며 발끈해 그를 놀라게 했다. 원혁은 자신을 "수민이 남자친구"라고 소개했고, 김준호가 "예비 사위 아니냐"고 하자 이용식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주례에 앞서 고민하고 있던 이용식은 "내 주례사가 두 사람이 만난 건 기적이라고 하는데 딸한테는 이러는 게 웃기지 않냐"라고 제작진에게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식은 1분 주례사를 무사히 마친 뒤 축가 가수로 무대에 올라 '둥지'를 열창했다. 이에 양가 부모님과 코미디언 후배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함께 춤을 췄고, 축제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무대를 마친 이용식은 "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착각했는데, 제가 아닌 딸 수민이의 남자친구가 사랑받는 것 같아 질투를 느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와서 보니까. '결혼은 시켜야겠다' 이걸 느꼈다"라고 깜짝 발표해 원혁을 놀라게 했다.

이용식은 "결혼을 반대하는 아빠들 이 모습을 보고 꼭 결혼을 결심하길 바란다. 난 수민이의 결혼을 찬성합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용식의 깜짝 결혼 허락 선언에 무대 뒤에서 원혁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용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혼식은 완전 축제의 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즐겁고 신나고 멋진 결혼식이라면 내 딸도 시집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났다. 나도 그렇게 깜짝 발표했다. 진심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용식에게 결혼 승낙받은 원혁은 "'우리도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아버님께서 심리적으로 힘들지 않고 속상하지 않게 결혼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버님이 저렇게 얘기하니까 오늘은 길이 끝났다기보다는 목적지를 찍고 가는 기분이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한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