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포스코퓨처엠 '전기차 효과'…분기 최대 매출 '好好'
韓기업, 美 IRA 발효 이후 대응력 빠르게 높여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051910)과 포스코퓨처엠(003670)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내놨다. 배터리소재 사업이 전기차 산업의 호황으로 꾸준하게 성장한 결과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기존 전통적인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미국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부 규정 공개에 따라 두 기업의 실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LG화학·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사업 호황 흡수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조486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9% 늘어난 실적이다.
LG화학의 매출 상승은 양극재 사업을 맡고 있는 첨단소재 부문의 호황 때문이다. 첨단소재 매출은 2조5610억원으로 1년 전(1조5290억원) 대비 67.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0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첨단소재 부문 내 양극재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재료의 매출 비중은 71%다. 지난해 동기(44%)보다 27%p 높아진 수치다.
자회사 배터리 셀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꾸준한 성장 역시 모회사 실적에 힘을 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471억원, 6332억원이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출하 증가와 판가 개선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포스코퓨처엠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에너지소재(양극재·음극재) 부문이 1분기 전체 매출(1조1352억원) 중 7799억원을 책임졌다. 1년 전 매출 3171억원과 비교하면 2배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에너지소재 부문 영업이익도 134억원에서 167억원으로 24.6% 늘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처음으로 기존 삼원계에서 벗어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판매했다. 음극재 역시 고객사를 확대하고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며 "배터리소재 사업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수익성은 부진…전통사업 부진 여파
양사는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친환경 수요와 맞물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내연기관을 대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LG화학은 미국 IRA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테네시주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양극재 연산 12만톤을 확보한다. 제품군 다변화를 위해 저가형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IRA 세부 규정 발표 이후 늘어난 고객사의 LFP 양극재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스코퓨처엠은 장기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매출 창구를 확보했다. 지난 1월 삼성SDI와 40조원,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소재 분야 누적 수주실적은 93조원에 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글로벌 업체와 양극재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최종 계약 시점은 양극재 증설 시점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전체적인 수익성은 하락했다. 전통적인 사업군 부진 여파가 컸다. LG화학의 1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는 51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6350억원)과 대조적인 실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기초소재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70.5% 줄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로 다각화한 포트폴리오가 업황 부진을 겪는 전통 사업 부진을 방어했다"며 "국내 배터리 산업은 미국 IRA 발효 이후 중국 시장을 대체하고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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